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결핍의 힘’ 에세이 신간펴내

사유하는 어른을 위한 인문에세이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1.07.27 21:44
- 자기 안의 결핍을 마주하는법, 그리고 결핍에 지지않는 인생을 이야기하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강연하는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이 신간 ‘결핍의 힘’ 에세이를 발간했다. 

지은이의 강연장소는 전국의 교도소와 노숙인 쉼터, 미혼모 복지시설, 지역 자활센터, 공공도서관 등이 주된 활동무대이다. 이 책은 자기 자신과 타인의 결핍을 마주하고 그것을 원동력 삼아 인생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한 학자가 세상에 건네는 이야기이다.

강연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 그리운 어머니, 지금‧여기 우리네 삶의 풍경들,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 책과 영화, 사회와 정치에 관한 단상과 비평 등이 엮여 있다.이 책을 이루는 한 바탕은 지은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었으며, 가난은 기본이었다. 십대 시절부터 노동현장을 전전하며 야학에서 공부했다.

대학에서는 그 시절의 청년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거리에 나섰고, 지금까지도 거리의 삶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은이의 글에서는 결핍되었던 삶의 여정과 그것에 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낸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애정이 어려 있다.

생면부지인 어느 출소자에게서 온 편지에 덥석 생활비를 부쳐준 이야기, 두어 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강자에 관한 에피소드, 예순 넘어 한글을 배우셨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등 자기 일상의 얘기들이 담겼다. 그리고 시작하는 이야기에서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길 위에서의 삶, 동사(動詞)로서의 삶이다. 힘겨운 길이면서 동시에 행복한 인생 공부의 길이다. 이 책은 그 길에서 떠올리고 닦은 삶에 관한 사유들을 엮었다. 글타래에는 우리가 좀처럼 보려 하지 않는 세상의 내면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지은이의 시선이 담겨 있다.

▲ 거리의 인문학자로 불리는 저자 최준영
한편, 지은이 최준영은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당선됐다. 2005년부터 노숙인, 미혼모, 재소자, 여성 가장, 자활 참여자 등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삶의 인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덕분에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성프란시스대학(최초 노숙인 인문학 과정) 교수를 거쳐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인문학 강사로 전국을 떠돌고 있다. 2019년부터 경기도 수원시 장안문 근처에서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을 꾸려 운영 중이다.

2004년부터 경기방송, SBS라디오, MBC, 국악방송 등에서 다양한 책소개 코너를 진행했다. 지은 책으로 ‘최준영의 책고집’과 ‘결핍을 즐겨라’,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유쾌한 420자 인문학’, ‘어제 쓴 글이 부끄러워 오늘도 쓴다’, ‘동사의 삶’, ‘동사의 길’ 등이 있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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