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소통전략 두 마리 토끼 잡기

리더를 위한 북(book)소리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입력 : 2021.09.06 10:33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대통령 선거 계절이 왔다. 날고 기는 대통령 후보들과 캠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선거는 전쟁이라서 아름다운 패배란 교과서에도 없는 말이다. 그 와중에 가장 먼저 국민 눈밖에 나는 후보는 ‘준비 안 된 후보’다. 준비는 공부다. 다사다난, 복잡다단한 국내, 국제 문제들을 헤치고 나아가야 할 대통령이 공부가 안 돼 있다면 그로 인한 고통은 국민 몫이기 때문이다.

<광장의 오염>은 리더들에게 공부 좀 하라고 나온 책이다. 양극화에 따른 격렬한 이해 충돌로 사회 담론 설정과 토론 광장이 붕괴, 오염된 실상을 파악했고, ‘기후위기’ 대책을 구하는 논쟁의 실례를 들어 이를 정상으로 회복할 소통(Communication) 전략을 제시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에게 ‘탄소중립, 기후변화’는 이미 중요한 현안으로 떠올라 대응계획 마련에 분주하다. 그런데 현재까지의 기후변화 논쟁은 3가지 프레임에 갇혀 있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이냐 아니냐 따지는 기후과학, 인간이 아닌 북극곰을 중심에 놓는 환경론, 지구온난화 자체의 유무(有無)를 다투는 진보와 보수 프레임이다. 기후변화, 기후위기에 대해 말은 무성한데 대책과 실행이 지지부진한 이유다.

기후변화 문제는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 중앙집권적 해결이 어렵다. 문제 해결은 기후변화가 국민 개개인에게 구체적 위협과 타격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각성하게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읍, 면, 동, 시, 군, 구, 광역자치단체, 중앙정부 단위에서 동시다발적 논쟁, 토론,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여의도 정치인(법률가)이나 관계부처 공무원, 기업 로비스트들에게만 맡겨둬서는 답이 안 나온다.

<광장의 오염>이 연구 제시하는 ‘(리더의) 효과적인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제1전략’은 ‘단무지’다. 시민들에게 기후변화 위기를 압축해 뽑은 단순명료한 메시지를 무식하게, 지속적으로 반복해 전달하라는 것이다. 단무지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전에도 모든 소통이나 홍보(PR)의 기본이었다. 선거 메시지도 단무지가 기본이다. 제2전략은 경청이다. 이 또한 이미 리더들의 마음속에 이청득심(以聽得心, 경청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으로 앉아 있었다.

환경, 소통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보고서라 평소 공부하기 싫어하는 리더가 읽으려면 지루하고 딱딱할 것이다. 그럼에도 밑줄 쳐가며 정독한다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탄탄한 논리 무장, 시민들을 잘 설득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소통전략을 동시에 얻게 될 것이다.

<광장의 오염>에 ‘목소리를 빼앗는 전략’을 연구한 제이슨 스탠리는 “민주주의는 우리가 오직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을 나눌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우리는 그런 일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바로 리더, 당신이다.

▲<광장의 오염> 제임스 호건 지음 / 김재경 옮김 / 두리반 펴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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