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아트마켓 신흥 강자' , '카툰과 추상화의 아슬한 경계' 작가 조지 몰튼-클락…양평 구하우스 미술관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9.13 16:00
▲조직 몰튼-클락./사진=구하우스

추상화와 카툰의 크로스오버의 경계위에 있는 조지 몰튼-클락이 한국에 두 번째로 방한했다. 작가는 영국을 주 베이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며 애니메이터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 본연의 노스탤지어(향수를 탐구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익숙한 만화(카툰) 캐릭터에 인간 본연의 생각과 행동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먼저 평면으로 된 사진으로 작가의 작품을 보면 팝아트 같은 느낌이다. 전시된 입체적 작품을 봤을 때는 아 그냥 추상화 구나 싶어진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반전을 준다.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한 작품의 특징은 낙서를 대충 한 듯 미완성의 작품처럼 보이는 매력이 그 것. 또 다른 특징은 작품 곳곳에 작업의 흔적인 발자국이 그대로 남겨져 있다.

‘신화’, ‘영웅’, ‘미친 과학자’ 등 지난 몇 년간 작가의 머릿속에 맴돌았던 고민과 사유를 한데 뒤섞었다. 모던 스타일과 고전 도상을 교차해 전작보다 더욱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형상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COVID-19)를 겪으며 라텍스 장갑, 비닐봉지, 덴탈 마스크 등을 캔버스에 부착하면서 회화적 실험을 한층 심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벽과 바닥을 캔버스 천으로 도배하고 현장에서 즉흥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물감을 뿌리는 설치 작업으로 갤러리를 꾸몄다. 또, 정원이 있는 별관에는 그의 페인팅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난감을 혼합해 오브제(소품)를 만들고, 작품 스케치도 다수 비치하면서 몰튼-클락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프랑크프루트현대미술관(MMK)의 부회장이자 총괄큐레이터를 역임한 롤프 라우터(Rolf Lauter)는 조지 몰튼-클락의 그림이 “인간 존재의 고통과 극한의 심리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극찬했다.

조지 몰튼-클락은 지난 2018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참가하고, <아트부산 2021> VIP 프리뷰 당일 지갤러리 부스에서 신작 7점을 완판하며, 전 세계 아트피플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으며, 아트마켓의 샛별로 떠올랐다.


아트마켓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조지 몰튼-클락


▲I forgot what I named it charcoal, oil, acrylic and spray paint on canva 170 x 150 cm.2021./

작가는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도라에몽, 도날드덕, 쿠키몬스터, 핑크팬더, 호빵맨 등 동서양의 대중문화 캐릭터가 그의 캔버스에 소환된다. 이들은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어린아이에게 인기를 얻는 만화 주인공(캐릭터)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티프 삼아 유년 시절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그러면서도 현대 사회의 일상성과 통찰도 담고 있다.

조지 몰튼-클락은 1982년 영국에서 태어나 서리인스티튜트오브아트앤디자인(Surrey Institute of Art and Design)에서 애니메이션 전공 학사를 취득했다. (마이애미 오페라갤러리 2020), (파리 이터니티갤러리 2020), (런던 오페라갤러리 2020), (도쿄 JPS갤러리 2020), (서울 지갤러리 2019), (타이베이 진황갤러리 2019), (런던 이미테이트모던갤러리 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가전 기기 회사 드롱기(DeLonghi), 출판사 펭귄북스(Penguin Books)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가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하지만, 애니메이션보다 과감한 페인팅의 에너지에 매료되어 졸업 후 회화의 길로 나아갔다. 다양성과 새로움을 창작의 원동력 삼는 작가는 언제나 즉흥적인 태도를 작업에 녹인다. 사전 계획을 준비하지 않고 순간의 느낌과 판단에 따라 움직임을 기록하는 크래피티처럼 ‘낙서의 미학’을 보여준다. 비정형의 거친 선과 과감한 색채가 먼저 캔버스에 착륙하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연상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형상이 그
위에 새겨진다. 이처럼 그에게 캔버스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이자 욕망이고 꿈이다.



3일간의 작업과 에피소드


▲조지 몰튼-클락(George Morton-Clark) Violence is the last refuge Charcoal, oil, acrylic and spray paint on canvas 170 x 300 cm 2021 작품과 설치 미술을 관람하는 관람객./

작가는 구하우스 미술관의 별채 멤버십 레지던스에서 3일간 머무르며 작업을 하다가 28일 오전 영국으로 떠났다.

작가 조지 몰튼-클락은 더리더에 “한국에 두 번째로 방문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나를 반겨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며,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해 극도로 피로했기 때문에 두 시간 정도 숙소에서 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놀라웠던 것은,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숙소에서 나오자 수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자고 말을 걸었다. 크나큰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패션기업 오아이오아이 CEO 이자 MZ세대 대표적인 작가의 콜렉터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작가는 “oioi의 정예슬 대표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나의 작품을 꾸준히 컬렉팅 해주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을 많이 해왔지만,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작품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며, “작가로서 가장 기쁜 순간은 역시 나의 작품을 통해 큰 기쁨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이다.”고 정 대표와의 만남을 전했다.

구하우스 미술관에서 3일간 머물며 작업한 작품에 대해서는 “작업을 진행한 설치 작품을 사실 많이 걱정하며 왔다.”며,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구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평온한 분위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러면서 “피카츄 인형에 튜브를 처음 씌워보는 순간부터 작업이 정말 수월하게 진행된다고 느꼈다.”고 설치 과정을 부연했다.

8월 27일 VIP 오픈 다음 날인 28일 퍼블릭 오픈(일반 공개)구하우스 미술관, G갤러리 관계자와 더리더에 따르면, 작품과 관련해 100통의 전화 문의가 있었고, 주로 전시 작품 리스트 요청이다. 구하우스와 지갤러리에는 퍼블릭 오픈 첫 날 조지 몰튼-클락 작품을 보기 위해 실제로 많은 관람객이 발길을 이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코카카) 주최, 구하우스 미술관과 G갤러리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2021년 전시공간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전시는 9월 8일 시작해 오는 11월 28일까지 경기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에서 선보인다.

구하우스 미술관은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현대미술 등 소장품 상설전과 기획전(년 3~4회)을 개최한다. 컬렉션 미술관으로 세계 유수 작가들의 컨템포러리 아트(현대 미술) 아트와 디자인 작품을 소장한 국내 1세대 구정순 그래픽 디자이너가 평생 수집한 500여점의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미술관을 마련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매스스터스 조민석 소장이 건축 설계를 맡아서 진행했다.

개관일은 지난 2016년 7월 1일로 관람요금은 일반 1만2,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또 장애인과 만65세이상 양평군민은 할인가인 1,000원을 적용한다. 미술작품 외에도 잘 관리된 정원을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가을에는 두루미도 미술관 근처 내천에서 만날 수 있어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기에 그만인 장소이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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