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OB 걱정 접고, ‘호반’으로 떠나보자, 임페리얼레이크CC

[임윤희의 골프픽]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탄금강 레이크뷰 환상적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2.01.05 09:21
▲충북 충주에 위치한 임페리얼레이크CC는 1990년에 개장했다. /사진=임윤희 기자
한겨울 추운 날씨에는 골프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포근한 날을 그냥 보내기는 아쉽다. 갑작스럽게 멤버를 구하기 어려울 땐 ‘조인골프’가 편하다.

산악 지형은 겨울바람이 매서울 것 같아 내륙에 위치한 골프장을 택했다.
충북 충주에 위치한 임페리얼레이크CC는 1990년에 개장했고 올데이 그룹에 속해 있다. 올데이 그룹은 올데이 옥스필드CC, 올데이 로얄포레CC, 올데이 골프앤리조트를 포함 4개의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임페리얼레이크CC는 국내 유일의 호반 골프장이다. 파인(9홀)과 레이크(9홀) 코스로 총 18홀(파72, 전장 6313m)에 한국형 잔디가 식재돼 있다. 회원제로 개장했으나 최근 대중제로 전환했다.

클럽하우스는 연륜을 느끼게 해준다. 그린 연습장에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구장’이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는데 슬로건처럼 페어웨이가 넓어 OB 걱정 없는 구장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넓다고 난이도가 낮은 구장은 아니다. 투그린 시스템으로 그린 선정과 핀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특히 그린이 작은 편이라 온 그린 시키기 어렵다.

오래된 구장답게 페어웨이는 잔디가 촘촘한 편이다. 다만 3부 야간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곳곳에 디보트가 많다. 그린 스피드는 2.4정도로 느린 편이었다.



코스 소개 
●코스 난이도 ★★☆☆☆
●그린 난이도 ★★★☆☆



▲후반 레이크 코스의 초반 몇개 홀은 파인 코스와 비슷하다. 그런데 13번홀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17번홀까지 5개 홀은 충주호와 연결되는 탄금강을 옆에 끼고 있어 레이크 뷰가 환상적이다. /사진=임윤희 기자
파인 코스부터 시작해 레이크 코스 순서로 라운딩을 진행했다. 파인 코스는 퍼블릭 코스 느낌이 강하다. 그늘집 바로 앞으로 티잉그라운드가 널찍하게 오픈되어 프라이빗한 첫 티샷은 불가능하다. 파인 코스는 링크스 코스 스타일에 가깝다. 대체로 평지성에 널찍한 페어웨이가 특징이다.

다만 난이도 조절을 위해 페어웨이에 물결 모양으로 언듈레이션이 조성돼 있다. 뻥 뚫린 시야에 비해 보이는 것보다 좋지 않은 라인에서 세컨드샷을 할 때가 많다.

파인 코스만 두고 봤을 때 명문 구장의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군부대 골프장처럼 넓고 시원한 페어웨이를 원하는 플레이어에게 추천할 만하다.
 
후반 레이크 코스의 초반 몇개 홀은 파인 코스와 비슷하다. 그런데 13번홀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17번홀까지 5개 홀은 충주호와 연결되는 탄금강을 옆에 끼고 있어 레이크 뷰가 환상적이다. 강을 바라보고 티샷을 하기도 하고, 매 홀이 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코스별로 아름드리 수목들이 자리 잡고 있어 임페리얼레이크CC 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주중에 운이 없으면 인근 공군 비행장에서 뜨고 내리는 전투기 소음을 감안해야 한다.



Challenge hall, 샷 난이도 높은 파3홀


▲레이크 8번홀 파3, 그린 크기는 16m 정도로 작고 정확하게 온 그린하지 않으면 사방에 위치한 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 /사진=임윤희 기자

임페리얼레이크CC에서 가장 난이도 있는 홀을 꼽으라면 단연 파3홀이 떠오른다.
파인 코스 4번홀 파3는 레이디 기준 158m, 블루티에서는 199m다. 골프를 시작하고 레이디 티에서 150m 이상의 파3홀은 처음 만나본다. 비거리가 짧은 편은 아니지만 158m는 3번 우드로 겨우 온 시킬 수 있는 거리라 당황스럽다. 거리만 맞게 올린다면 그린 난이도가 높지는 않아 파세이브도 가능하다.
 
레이크 8번홀 파3 역시 난이도가 높다. 투그린으로 왼쪽 그린은 크고 무난하지만 오른쪽 그린에 핀이 꽂혀 있다면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이날 핀 위치는 오른쪽 앞핀으로 왼쪽 언덕에 살짝 가려져 있었다. 그린 크기는 16m 정도로 작고 정확하게 온 그린하지 않으면 사방에 위치한 해저드에 빠질 수 있다. 티샷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홀로 그린에 올렸다면 버디도 노려볼 만하다.



오늘의 스코어는 90타



골프는 정말 어려운 운동이다. 백스윙을 살짝 바꿨는데 3번과 5번 유틸리티가 거리도 줄고 제대로 정타에 맞지 않는다. 페어웨이 우드는 방향성을 잃었다. 한 번은 오른쪽 한 번은 왼쪽. 반면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나아졌다.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그냥 겨울에 춥지 않게 라운딩할 수 있어서 기뻤다”로 마무리해야겠다. 

특히 전반은 그린이 작은 탓에 어프로치가 전부 길었다. 거의 한 달 만에 라운딩에 나오니 확실히 감이 떨어졌다. 오랜만에 그린 주변에서 왔다갔다하는 어프로치를 하다 양파를 기록하고 정신이 번쩍 든다.

이날은 캐디와의 합이 정말 좋지 않았다. 초반 캐디가 불러준 거리가 길어서 내 공은 전부 그린을 지나쳐버렸다. 유심히 관찰하니 캐디는 측정기도 없이 거리목만 보고 거리를 불러주고 있었다. 거리목은 그린 중앙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라 볼의 위치에서 핀과의 거리나 높낮이는 빠져 있어 정확도가 떨어진다.

후반부턴 직접 거리측정기를 쓰며 라운딩을 했다. 어프로치 감도 조금 돌아오고 거리도 정확하게 확인하니 스코어가 조금 나아졌다. 50개로 마무리했던 전반보다 10타를 줄여 후반은 40타로 마쳤다. 핸디는 잔디를 뚫고 나온다는 말이 감사한 날이다.

최근 라운딩에선 겨우겨우 보기플레이를 유지하고 있다. 백스윙을 바꿔보려면 연습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추워진 날씨 탓에 핑계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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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코스는 대체로 페어웨이가 넓고 언듈레이션이 적다./사진=임윤희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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