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및 지도자 지망생 필독서

리더를 위한 북(book)소리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입력 : 2022.02.07 13:42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중국의 정확한 인구는 신도 모른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약 14억5000만 명으로 나오는데 깊은 산속에 살아 인구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만 1억 명은 넘을 거라는, 모든 중국인이 동시에 제자리뛰기를 하면 지구 공전 궤도가 바뀔 수 있다는 농담도 있다.

1942년 이 나라 허난 지역에 대기근이 닥쳐 최소 300만, 최대 500만 명이 굶어 죽었다. 중앙정부가 제대로 대응했다면 그토록 참혹한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국민당과 허난성 정부는 썩을 대로 썩었다. 자신의 실책을 숨기려는 허위보고, 구휼미와 구호예산 빼돌리기, 대재앙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기 바빴던 상인 등이 피해를 키웠다. 당시 미국 타임(Time) 지는 표지에 국민당을 이끌던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의 호화로운 미국 방문을 실었다. 지도자들이 무능하면 국민이 이렇게 큰 피해를 당한다. (『1942 대기근』, 글항아리, 참조)

중국 대륙 최초 통일 제국은 기원전 221년 진(秦)나라다. 이때부터 청나라가 망할 때까지 약 2100년 제국 역사 중 빛나는 황제 셋을 꼽으라면 문자와 도량형 통일로 제국의 기틀을 다진 진시황,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어원이 된 당태종 이세민, 태평성대의 대명사 청나라 강희제다. 

셋 중 으뜸은 단연 강희제, 중국 관련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평가하는 최고 군주이다. 강희제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본인은 물론 아들 옹정제, 손자 건륭제까지 태평성대가 150년 이상 지속됐다는 점이다.

<제왕삼부곡> 시리즈 총 42권은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세 황제의 태평성대를 기록한 ‘역사소설’이다. 전언에 따르면 이 <제왕삼부곡>은 ‘소설’이므로 정사는 아니나 완전 허구가 아닌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터라 중국 최고 역사서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방대한 소설을 번역하기로 결정한 출판사 더봄 대표는 번역본을 순서대로 출판하던 중에 대수술을 받는 투병이 있었음에도 끝내 전권 출판을 포기하지 않았다.

바야흐로 태평성대를 이루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 국민의 삶에 영향력이 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도자들, 그 지도자 지망생들은 반드시 일독을 하고, 그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면 장차 뜻을 이루리라.

▲<제왕삼부곡> 시리즈 『강희대제』 12권, 『옹정황제』 12권, 『건륭황제』 18권 / 얼웨허 지음 / 홍순도 번역 / 더봄 펴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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