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질환의 차이점

[명의칼럼]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입력 : 2022.03.07 09:41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나들이 가기 좋은 봄날,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걷기에도 힘든 고통이 올 때도 있고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위급한 순간에 아파서 빨리 움직이지 못했을 때의 가슴 철렁했던 기억도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통증이 느껴진다. 잘 때도 아프고, 움직일 때도 그렇다.

심평원 통계를 보면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에만 195만 명이었다. 남성은 20대부터, 여성은 30대부터 8만 명을 훌쩍 넘겼다. 50대와 60대 여성 환자만 해도 52만7718명이 병원을 찾았다.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50대 이상 여성에서 디스크 환자는 더욱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허리디스크는 젊은 나이에도 발병하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고 조심해야 한다.

◇척추의 구조
척추는 등의 가운데를 가로질러 있다. 몸을 지지하는 신체의 기둥이고 목, 등, 허리의 뼈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관절이다. 7개의 목뼈(경추), 12개의 가슴뼈(흉추), 5개의 허리뼈(요추), 5개의 엉치뼈(천추), 4개의 꼬리뼈(미추)로 되어 있다.

크게 경추·흉추·요추 세 부위로 나눌 수 있으며 척추와 척추 사이에는 추간판(디스크)이 존재한다. 또한 척추는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관절 역할과 몸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며 뇌와 연결된 척추신경을 보호하는 척추관 또는 신경관 역할도 맡고 있다.

척추 안에는 뇌에서 나온 신경다발인 척수가 존재한다. 척수는 중추신경계인 뇌와 말초신경계인 말초기관을 잇는 역할을 한다. 척수는 매우 중요한 신경통로다. 손상 시 다양한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력한 뼈인 척추로 보호되어 있다.

◇허리 통증 유발 질환

척추와 척수, 디스크 등이 터지거나 간격이 좁아지거나 신경을 누를 때 허리 통증이 시작된다.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인 경우도 있다. 엉치, 다리, 발 등에서도 통증이 올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디스크 돌출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허리디스크’는 추간판탈출증이 정확한 의학용어다. 추간판(디스크)은 척추뼈 사이를 이어주는 견고한 연결조직으로 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퇴행성 변화나 강한 외상 등에 의해 섬유륜이 손상돼 탈출된 수핵이 주위 신경을 압박하고 자극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허리, 엉치, 허벅지, 발까지의 방사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신경이 심하게 눌리는 경우에는 발목이나 발가락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뼈 안쪽의 동그란 공간인 추간공이 좁아지면 ‘척추관협착증’이 유발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킨다. 오래 서 있거나 걷게 되면 다리가 무거워지거나 터질 듯한 증상이 대표적이다. 허리통증, 대퇴부의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도 동반된다.

허리가 부러졌다는 표현을 쓰는 ‘척추압박골절’은 추운 겨울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교통사고 등의 외부 충격, 넘어짐, 낙상이 원인이며 노년층이나 중장년층 환자가 많다. 특히 척추에서도 움직임이 많아 압력을 가장 많이 받는 요추와 흉추가 만나는 부위에서 자주 발생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척추의 구조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의 차이점

허리디스크는 허리가 아플 때 통용되는 대명사가 됐다.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은 요통, 방사통 등 증상이 유사해서 일반인들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릴 때 통증과 다리저림을 더 느낀다. 하지만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릴 때 증상이 완화된다. 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척추를 늘려주는 행동을 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허리를 구부리거나 온찜질로 증상이 개선된다. 그래서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생활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목디스크, 어깨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몸을 눕히면 통증이 개선된다. 누웠다 일어날 때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한번 누우면 잘 안 일어나게 된다. 휴식을 위해 누워 있는 것은 괜찮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근력 약화가 동반되어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허리 건강은 기초

아프면 움직이기 싫어진다. 그렇다고 안 움직일 수 있는가. 생활을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아픈 몸을 이끌고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갈 때면 많은 감정이 올라온다. 특히 허리 통증은 하반신의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괴롭다. 인사를 하기도 힘들고, 표정 관리를 하기도 힘들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허리 통증은 원인을 알기 힘들다. 알 수 없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허리에 무리를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을 더듬어보자. 운동을 언제 했는지. 골프 칠 때 무리하게 몸을 돌리지는 않았는지. 척추 양옆에는 척추를 바로잡아주는 기립근이 있다. 기립근을 강화하는 등운동을 하면 허리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김종국 씨는 허리 질환으로 헬스를 시작했고, 지금은 몸짱이 됐을 뿐만 아니라 허리 통증도 없어졌다고 한다.
엎드린 상태로 팔, 다리, 목을 위로 들어주는 운동만으로도 기립근 강화는 가능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미리 허리 건강을 챙겨두면 좋다.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외래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