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나이샷"에 팔꿈치는 불안하다

[명의칼럼]골프 엘보 질환의 7할은 점진적 유발, 치료시기 놓치면 만성화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민슬기 원장 입력 : 2022.06.07 15:52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대중 스포츠로 인식의 변화가 생긴 골프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에도 소수의 인원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기가 많았고, 방역 해제 후에도 골프장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방송사,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노출하면서 MZ세대의 골프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직접 필드에 가지 못하더라도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거나 게임기, IPTV,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다.

골프는 골프채를 이용해 골프공을 치는 타격감 있는 스포츠인 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좋지만, 팔 등 상지와 수부에 가는 부담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하는 방법과 수부와 상지에 발생한 통증과 연관된 질환을 잘 알아두면 건강한 골프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인들의 대표적인 질환, 골프엘보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프엘보 질환이 생긴 것이다. 팔 아래쪽 근육과 팔꿈치 뼈의 근육을 연결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한 번의 큰 충격보다는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나타난다. 따라서 이 질환은 골프인들에게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골프인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다. 손과 팔의 사용이 잦은 직업군 종사자와 주부들에게도 쉽게 발병한다. 반복적으로 팔이나 손을 사용하는 일, 손목의 과부하 또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팔꿈치 인대가 약해지거나 찢어지는 등의 손상으로 유발되기 때문이다.

골프엘보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팔꿈치를 굽히고 펼 때의 통증, 젓가락질이나 가벼운 일상 행동에서의 불편함, 빨래나 행주를 짜거나 비트는 동작을 할 때 심한 통증이 있고, 팔꿈치 안쪽에서 저리고 화끈한 느낌이 손목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30%는 급성으로 발병되고, 70%는 점진적으로 유발되는 특성이 있다.

골프엘보 자가진단법으로는 ‘주먹 쥐고 펴기’, ‘손바닥 뒤집기’가 있다. 손목을 움직이거나 주먹을 쥘 때 팔꿈치 안쪽의 통증,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뒤집었다 엎기를 반복하는 행동을 할 때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체외충격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효과가 없을 때는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점은 휴식이다. 반복적인 충격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골프는 당분간 쉬어야 한다.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예방에 좋은 운동법은 충분한 준비운동이다. 손목 스트레칭, 팔을 좌우로 비트는 스트레칭 등 손목과 팔의 유연성과 근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

◇골프엘보와 유사한 테니스엘보

골프엘보가 팔꿈치 안쪽의 통증이라면,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유발한다. 팔꿈치 외측에서 서서히 통증이 시작해 전완부 외측으로 방사된다. 주먹을 강하게 쥐거나 손목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특징이 있다.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테니스엘보는 주로 40~50대에 발병한다. 골프엘보와 마찬가지로 잦은 손목과 팔의 사용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팔을 흔들거나 손목을 비틀 때의 통증, 팔꿈치 바깥쪽 돌출 부위에서 경직 증상과 저릿한 통증, 팔을 비트는 동작에서 심한 통증, 운전대를 돌릴 때의 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운전 중 통증은 운전대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을 방치하면 안 된다.

테니스엘보도 자가진단법이 있다. ‘손목 굽혔다 펴기’, ‘Cozen’s 검사‘다. 손목을 굽혔다가 펴거나 물건을 들고 손목을 위·아래로 흔들 때 팔꿈치 바깥쪽의 통증이 느껴지거나, 팔을 앞으로 펴서 가운뎃손가락을 아래로 눌렀을 때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법은 골프엘보와 유사하다. 주사치료를 하면서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제어한다. 95% 이상의 환자들은 보존적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제어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예방법으로는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

◇취미는 취미다

골프뿐만 아니라 등산, 낚시 등 취미생활은 인생을 여유롭고 낙관적으로 만들 수 있다. 만족도 높은 삶은 충분한 여가 시간을 갖고 자신의 취미를 즐기는 삶이다.

하지만 몸에 무리를 주면서 즐기는 취미생활은 결코 좋지 않다. 골프는 하루 중 반나절을 즐기는 운동이지만 자주 하다 보면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기술한 골프엘보, 테니스엘보 등 팔꿈치 질환, 손목, 손가락의 건초염, 어깨 및 목과 허리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2주에 한두 번 즐기는 정도로는 유발되지 않지만, 이틀 연속하게 되면 무리가 올 수 있다. 프로선수들도 2~3일 동안 진행되는 대회 중 부상으로 고생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살짝 무리가 올 정도로 즐기더라도, 몸에 이상 증상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을 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길 바란다.

취미는 취미다. 건강에 무리를 주면서까지 즐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건강이 안 좋아지면 삶의 만족도가 빠른 속도로 저하되기 때문이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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