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유산기부 활성화… 85세 어르신 노후자금으로 장학금 4억 원 기탁

1938년생 정광헌 후원자 고향인 나주 지역 출신 학생 생활비 장학금 지원 예정

머니투데이 더리더 정민규 기자 입력 : 2022.06.17 10:56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사진 오른쪽)는 6월 14일(화) 오전 10시 30분 본관 총장실에서 ‘정광헌 후원자 장학기금 기부식’을 열었다.

고려대학교 인근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오랜 세월 약국을 운영하다 고향인 전라남도 나주로 귀향한 정광헌 후원자(1938년생, 85세, 사진 왼쪽)가 나주 지역 출신 고려대 학생들을 지원하는 생활비 장학금으로 4억 원을 기탁했다.

정광헌 후원자는 지난 2002년 고려대학교에 분재 29점을 기증하여(당시 기부가액 500만 원 상당)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이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2021년, 고려대 기금기획부에 분재를 기부한 기록이 남아있는지 문의했고, 그 기록이 정확히 남겨져 있음을 확인하고 올해 장학기금 기부 의사를 밝혔다.

기부식에서 정광헌 후원자는 “분재 기부 기록 확인을 통해 고려대학교가 기부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것을 느꼈다. 기존에 없던 장학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전화 문의하니 담당자들이 직접 나주까지 내려와 여러 가지 장학금 설계안을 설명해줬고, 나주 지역 인재들을 키우는 뜻깊은 장학금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세상에 나왔으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가야 한다. 이번 기부가 내 종착역 사업이고 이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부의 소회를 밝혔다.

이에 정진택 총장은 “후원자님의 건강과 노후를 위해 쓸 수도 있는 거금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고귀한 뜻으로 기부해 주신 것이 특별하고 감사하다. 고려대는 모든 후원자의 기부를 명예로운 고대의 유산으로 남겨왔다. 앞으로 후원자의 고귀한 삶과 나눔 철학이 담긴 기금을 학생들에게 잘 알리고, 투명하게 장학기금을 집행해 정기적으로 사용 보고를 드릴 것이며,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 후원자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겠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고려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한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유산기부 활성화를 통한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회계사, 공인중개사, 펀드레이저로 이뤄진 기부 컨설팅 전문가 그룹이 법률 및 세무 자문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기부자의 자산 보유 형태와 생애 계획, 기부 철학에 따라 맞춤형 기부를 설계한다. 

이를 통해 기부자는 상속, 세무 등의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공헌으로 삶의 의미를 더할 수 있어 더욱 유산기부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jmg19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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