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세계를 지배할 디지털 키워드

리더를 위한 북(book)소리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입력 : 2022.07.01 10:23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TGIF는 Thank God It’s Friday(신이여, 감사합니다. 드디어 금요일입니다) 줄임말로 주말을 맞이하는 기쁨이 담겨 있다. 미국의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이 이를 상호에 이용했는데 21세기 정보화 시대가 성숙하면서 정보통신혁명을 선도하는 4대 뉴미디어 기업을 대변하는 뜻으로도 활용됐다. 

트위터(T), 구글(G), 아이폰(I), 페이스북(F)인데 모두 실리콘 밸리가 있는 미국이 본거지다.그러나 어느덧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로 변해 TGIF는 벌써 옛말이 됐고, 팡(FAANG)이 기술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인천 월미도 공원의 그 유명한 ‘디스코 팡팡’이 아니다. 페이스북(F-meta), 애플(A), 아마존(A), 넷플릭스(N), 구글(G)인데 여전히 미국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배민(배달의 민족), 카카오, 쿠팡, 마켓컬리 같은 기업들이 팡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 세기 말 인터넷이란 괴물이 인류를 덮쳤을 때 전문가들은 ‘인터넷 다음에 분명히 뭔가가 있다. 그게 무엇일지는 모르지만’이라 호들갑을 떨었는데 그것은 스마트폰이었다. 팡의 플랫폼 역시 사실상 스마트폰이다. 지금 전문가들은 다시 ‘스마트폰 다음에 분명히 뭔가가 있다. 

그게 무엇일지는 모르지만’이라 호들갑이다.저 머나먼 386 컴퓨터 시대에 컴퓨팅 전문기자로 출발해 IT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KRG에서 잔뼈가 굵은 김창훈의 역작 <넥스트 팡>은 스마트폰 이후 10년을 주도할 디지털 핵심기술세계의 흐름과 팡을 밀어낼 미래 기업의 10가지 조건, 그러한 잠재력을 가진 후보 기업 50개를 엄선한 향후 10년 예언서다. 이 50개 기업 명단에 한국의 금융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끼어 있다.

설립된 지 겨우 10년 차인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TOSS)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20년 차인 스페이스X는 테슬라 창업자 앨런 머스크가 설립했다. 지난 6월 21일 순수 국내기술로 완성한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온 나라가 흥분했는데 스페이스X는 2021년에 100번째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개척에 이정표를 세웠다. 오로라이노베이션은 놀랍게도 설립 4년 차 기업이다. 

자율주행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데 현대차가 이 신생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 레벨4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나머지 47개 기업 역시 앞의 예처럼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한 신예들이다.

저자 김창훈은 ‘넥스트 팡’ 기업이 될 수 있는 조건 10개를 들었는데 첫째가 ‘선한 의도를 가진 착한 기업’이다.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도덕적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 세상을 이전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선한 의지가 사업에 반영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1960년대 미국 차세대 전투기 F-4의 원가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8%였다. 2020년대 F-35의 원가 중 소프트웨어 비중은 90%가 넘는다. 이 충격적인 변화를 읽어야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100년을 내다보면 화형을 당했고, 50년을 내다보면 미친 사람으로 취급당했다. 10년만 내다보는 것이 딱 적당하다. 정보통신 기술세계에서 10년은 강산이 열 번 변하는, 긴 시간이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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