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심해지는 무릎 관절염

[명의칼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권오룡 정형외과 외래교수 입력 : 2022.07.18 14:12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사진=연세스타병원 제공
장마철이 시작됐다. 기상청에서 올해 장마기간이 중부지방은 7월 26일까지, 남부지방은 7월 24일까지, 제주도는 7월 20일까지라고 발표했다.

오랜 가뭄을 해소해주기도 하지만 외출하기 불편한 시기이기도 하다. 우산을 들고 다니기도, 쓰고 다니기도 불편하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시야 확보, 미끄러운 도로 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 이러한 불편함은 사고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관절염이 심해지는 이유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는 시기가 장마철이다. 관절 내부와 외부의 기압 차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퇴행성관절병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382만여 명이었고, 특히 5~7월에 환자 수가 제일 많았다.

또한 삶이 윤택해지고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스포츠, 레저 등의 활동은 위드코로나 시대와 함께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상체운동 위주로 구성된 스포츠조차도 무릎이 불편하면 즐길 수 없다. 무릎은 몸을 움직일 때 반드시 사용하는 관절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 관절염을 앓는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잦은 사용으로 인한 마모도 대표적인 원인이다. 스포츠를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온 사람들 중에는 무릎을 자주 다쳤거나 수술한 사람이 많다. 이런 이력이 있는 분들은 빠르면 30대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퇴화와 노화로 인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마모되고, 무릎 주변의 근력이 약화되면서 나타난다.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지만, 우리의 신체는 60세 전후에 노화로 인한 다양한 질환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퇴행성 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여성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갱년기 이후의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남성에 비해 다양한 질환이 더욱 빨리 온다. 통계상으로 여성의 퇴행성 관절염, 오십견, 척추 질환 등의 환자 수가 월등히 높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노화가 원인인 대표적인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 또는 퇴행성 변화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양한 관절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표적으로 무릎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릎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다.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병이 진행되면서 움직이지 않을 때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 운동 범위 감소, 부종, 압통 등도 나타나며 연골이 닳기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마찰이 생길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방법

퇴행성 관절염은 총 4기로 구분된다. 초기 단계인 1~2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주사치료 및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해서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염의 진행 정도를 늦춰줄 수 있다. 주사치료는 프롤로 주사, 연골주사가 있다.

중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일컫는 3기부터는 보존적 치료로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이때부터는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잘 수도 있고, 걷기 어려울 정도인 분들도 많다. 3기에는 무릎 연골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 연골 재생술이다.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 줄기세포 재생술이 대표적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본인의 무릎 연골을 다시 재생시키기 때문에 수술 예후가 좋다.

연골이 남아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02 월드컵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도 받은 수술이다. 지금은 축구, 테니스 등을 즐기며 즐겁게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4기는 말기 단계다. 무릎 연골이 남아 있지 않고, 통증이 극심해지기 때문에 인공관절이 추천된다. 무릎 인공관절도 기술이 발전해서 맞춤형 인공관절이 나왔다. 맞춤형 양복을 제작하듯이 무릎 인공관절도 맞춤형으로 제작해서 수술하기 때문에 적합도와 정밀성이 높고, 수술 예후도 더욱 좋고 수술 다음날부터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인공관절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부담감 때문에 통증이 심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시기를 그냥 보내는 것보다는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것도 못하는 시기에 근력의 손실이 오게 되고 이때부터 무너지는 몸의 균형이 노화를 가속화시키고 다른 질환들에 대한 위험도도 높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노후를 위한 제언

신체가 균형을 잃었다면 망설임보다는 실력 좋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더 좋다. 100세 시대를 위한 준비 단계에서 한시라도 젊을 때 대비를 해놓아야 치료 효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물론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수술을 받지 않으려면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귀찮다고 하루하루 운동하지 않고 보낸 세월이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지고 있는 나이라면 운동을 시작하길 강권한다.

한 달 동안은 주변 평지 걷기, 그 다음 한 달은 트레킹 코스 걷기, 그 후에는 낮은 산 등산하기 등으로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체력에 맞춰서 올려가야 한다. 무릎 주변 근육의 근력이 충분하다면 퇴행성 관절염 4기에도 통증이 가벼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