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비상! 류마티스관절염

[명의칼럼]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 입력 : 2022.10.28 13:31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걱정스럽게 하지만, 2년이 넘는 시간 동안의 답답함을 풀고 싶은 마음에 집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외출이 달갑지 않다. 관절염으로 인해 통증이 심하거나, 면역체계 이상으로 관절의 변형까지 오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외출을 피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 퇴행성관절염과는 다른 관절염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족력에 의한 유전적 요인, 흡연 등에 따른 환경적 요인, 면역체계의 비정상화, 호르몬 변화 등 인체의 방어기전 혹은 면역체계의 이상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수는 123만여 명이었다. 2020년에만 24만여 명이 병원을 다녔고, 이 중 여성이 18만 명으로 75.4%를 차지했다.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출산 후의 호르몬 변화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전신의 어느 관절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대개 손이나 발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서 큰 관절로 병이 진행된다. 심해지면 관절의 파괴, 변형, 기능 장애까지 올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의 차이

퇴행성관절염은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형태의 관절염이다. 노화 과정에 따라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서 천천히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무릎이 가장 대표적이고 다음으로는 고관절, 어깨 등에서 많다. 통증, 소리 등이 주요 증상이다. 주로 45~70세 이상의 중년층 환자가 많고 퇴행성 변화, 비만, 외상 등이 주요 원인이다. 10여 년 전에 십자인대 파열, 연골연화증 등 무릎 수술을 했다면 젊더라도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자가면역체계 이상으로 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과거의 수술 이력, 노화는 직접적 원인이 아니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병되고 손목, 손가락 사이 등 작은 관절에서 시작된다. 관절의 강직, 손가락 마디의 변형 등 외관상으로 변형이 일어나기도 한다. 30~40대 여성에게 관심이 많은 질환 중 하나다.

◇증상 및 진단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뻣뻣해서 움직이기 힘들다가 계속 움직이면 덜 아프고 움직이기 수월해지는 특징이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피로감, 발열, 식욕감소,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고 여러 관절 부위에서 통증, 부기, 열감 등도 나타날 수 있다. 관절 이외에도 심장, 폐, 안구, 근육, 신장 등 여러 장기에서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혈액검사다. 염증 수치, 류마티스 검사, 자가면역질환 인자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보는 것이 좋다. 엑스레이 검사로는 관절의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초음파 검사로는 보이지 않는 연골, 인대, 힘줄 등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치료 방법

류마티스관절염은 약만 먹어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약제의 복용이 제일 중요하다. 관절 속 염증이 지속되면 관절이 망가지는 상황까지 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는 간과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하다. 면역력 저하로 인해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면역 및 염증 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약물 치료로는 면역체계 자체에 영향을 주어 병의 진행을 막거나 더디게 하는 항류마티스 약제를 사용한다.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소염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운동요법도 권장한다. 물리치료 및 적절한 운동과 휴식 등의 방법을 복합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관절 부근의 근육과 인대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이 효과가 좋다. 하지만 관절에 급성 염증이 있을 때는 운동보다는 휴식을 늘리고 염증이 가라앉았을 때 유연성을 키워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술 치료

류마티스관절염 수술 치료는 변형된 관절을 바로 잡아주기 위한 목적 외에도 예방을 위해 진행하기도 한다. 관절 운동을 증진하거나 억제하며 관절의 변형을 고정하여 안정성을 높이고, 근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비수술 치료를 6개월 이상 시행해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 시행한다.

관절의 변형을 바로 잡아주는 미용상의 효과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하는 30~40대 여성이 많다. 또한 동통 완화, 연골이나 힘줄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으며 관절 기능을 향상시켜 일상생활을 누리는 데 불편이 없게 하는 것도 주요 목적이다.

수술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관절의 파괴가 적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활막을 제거하는 수술이 있고, 관절의 파괴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 성형술을 하거나 인공관절도 고려해야 한다.

◇관절에 이상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깼을 때 뻣뻣함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다. 관절의 이상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면역체계 이상 질환은 해당 부위만이 아닌 다른 장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손가락 마디가 이미 울퉁불퉁해졌다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병이든 초기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자.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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