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 |
하지만 모래가 있는 해수욕장, 미끌거리는 이끼가 끼어 있는 계곡에서는 발목 또는 무릎 부상 등에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 부상
해수욕장의 백사장 위에서 뛰놀게 되면 발이 모래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많다. 발이 모래에 파묻힌 상태에서 방향을 급하게 틀면 발목과 무릎에 큰 부상이 올 수 있다.
무릎의 급격한 방향 이동으로 올 수 있는 부상으로는 십자인대 손상이 대표적이다. 무릎에는 전방·후방 십자인대가 있고, 측부인대도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앞쪽 움직임에 대한 일차적인 안정구조물로 무릎 관절을 이루고 있는 대퇴골과 경골 사이를 이어주는 인대다. 대퇴골에 대하여 경골이 앞쪽으로 빠지지 않게 제어하며 무릎이 회전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비틀림 또는 인대의 힘을 초과하는 젖힘으로 인해서 파열된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안정에 주된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경골이 후방으로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운전 중 교통사고로 인해서 후방십자인대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90도가량 굽혀진 상태에서 경골의 상단을 강하게 부딪힐 때 파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운동, 교통사고, 낙상 등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무릎 측부인대는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주는 외측 측부인대와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이는 것을 막아주는 내측 측부인대로 이루어져 있다. 운동으로 인해 가장 많이 손상되는 신체부위 중 하나다. 파열되면 무릎이 옆으로 흔들리는 불안정성이 생긴다.
십자인대 부상은 대부분 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젊은 시절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분들은 10여 년 후에 비교적 빨리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발목인대 손상
돌이 많은 계곡에서 놀다 보면 돌이 움직이거나, 이끼에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여성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목 염좌 및 인대 손상이 ‘발목이 삐었다’, ‘삐끗했다’ 등으로 표현된다.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외부 충격에 의해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게 된다. 파열되면 걷기도 힘들어진다. 파열된 인대 주변에 열감과 부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발목이 다쳤다면 냉찜질을 빨리 해주는 것이 좋다.
발목 인대 손상을 방치하면 만성적인 발목 접질림 현상을 부르는 발목 불안정증, 연골이 관절 내로 떨어져 나가는 발목 연골손상, 발목 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냉찜질 등으로도 통증이 계속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넘어지는 경우에는 꼬리뼈, 골반, 척추 등의 골절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이라면 절대로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소재로 되어 있는 신발을 신고 천천히 바닥을 살피며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휴가를 즐겁게 보내야
휴가가 시작되거나 끝나고 난 후에도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 ‘휴가병(leisure sickness)’이다. 네덜란드 틸부르대학교 연구팀이 설문조사를 토대로 낸 연구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3%가 연휴가 시작되고 난 후 근육통,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휴가병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휴가가 원인이 아닌 환경이나 심리적인 변화가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휴가는 업무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일상을 벗어나 두뇌와 몸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시기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기 때문에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삶을 살아야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휴가는 휴가답게’ 평소 하던 습관들을 멈추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대한정형통증의학회 정회원
前 중국 청도시립병원 한중사랑관절전문센터 의료진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