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대첩’ 이뤄질까…與 ‘예선’ vs 野 ‘새 인물’ 중요

[22대 총선 여기서 갈린다 ④성남 분당갑]1기 신도시 특별법에 표심 촉각, “정당보다 지역일꾼 선호”

머니투데이 더리더 경기 성남=홍세미 기자 입력 : 2023.11.01 09:37
편집자주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린다. 여당과 야당은 ‘수도권 쟁탈전’에 돌입했다. 의석수 절반 이상이 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구 253석 중 여당과 야당이 공을 들이는 ‘최대 격전지’가 있다. 정치 1번지부터 리턴매치가 진행되는 지역구, ‘보수 혹은 진보 정당 텃밭’이었지만 변화가 감지되는 지역구 등이다. 이곳에서 부는 바람이 전국으로 퍼지기도 한다. ‘최대 격전지’의 승패는 총선의 명운을 가른다. 최근 선거인 2022년 3월 대통령선거와 2022년 6월 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하고 최대 격전지의 표심이 어디로 기울지 예측해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판교역/사진=홍세미 기자
22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거물급 정치인들이 후보로 거론되며 총선 열기를 달구고 있는 지역이 있다. 선거 때마다 여야의 ‘격전지’로 분류되는 성남시 분당갑이다.

분당구가 속한 성남시는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장을 역임했다. 그 뒤를 은수미 전 성남시장이 이어받았고, 지난해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시장이 당선됐다. 시 전체로 보면 민주당 소속 후보가 시장을 역임한 기간이 길지만 분당갑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줄곧 국민의힘 계열의 후보가 승리했다.

그래서 이곳은 ‘보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분당갑, 을로 선거구가 나눠진 2000년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한나라당 고흥길 전 의원이, 19대 총선에서는 이종훈 새누리당 전 의원이 당선됐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022년 6월 열린 재보궐 선거에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곳을 험지로 분류한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서 김 전 의원이 승리했고, 그 이후의 21대 총선 때 0.72%p 차이로 패배해 ‘해볼 만한 지역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22년 재보궐로 당선된 안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찌감치 재출마 입장을 밝혔다. 21대 총선 때 터를 닦아놓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출마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보수 세 굳어지나…10%p 이상 차이 나기도

분당갑 지역은 서현1·2동, 이매1·2동, 야탑1·2·3동, 판교동, 삼평동, 백현동, 운중동을 포함한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김은혜 전 수석이 50.06%를, 김병관 전 의원이 49.34%를 기록하며 초박빙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3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크게 앞섰다.

지난 대선 때 분당갑 지역구의 표심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울었다. 윤 대통령은 54.60%를 기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42.77%)에 비해 11.83%p 앞섰다. 특히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를 역임해 경기 전체에서 50.94%를, 윤 대통령은 45.62%를 기록했지만 분당갑의 경우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해 6월 1일 치러진 경기도지사 선거도 비슷했다. 경기도 전체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은혜 홍보수석이 0.15%p 차이를 기록했지만, 분당갑 지역에서는 김 수석이 56.41%로, 41.86%를 기록한 김 지사를 14.55%p 앞섰다.

성남시장 선거와 풀뿌리 민심을 알 수 있는 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큰 차이로 앞섰다. 성남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이 분당갑 지역에서 59.71%를, 배국환 민주당 후보는 39.47%를 기록했다.

분당구 이매1·2동, 야탑1·2·3, 삼평동이 포함된 성남시 제5선거구에서는 방성환 국민의힘 의원이 58.51%를 기록했다. 서현1·2동, 판교동, 백현동, 운중동이 포함된 성남시 제6선거구에서는 이기인 국민의힘 의원이 61.42%를 기록했다.

지난해 6.1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62.50%를 기록, 과반 이상을 득표했다. 반면 김병관 민주당 전 의원은 37.49%에 그쳤다.

◇리모델링→재건축 될까…‘1기 신도시특별법’ 연내 통과 관건

1991년부터 개발이 이뤄진 1기 신도시 분당의 아파트는 30년의 세월이 지났다. 대규모 주택공급, 집값 안정을 목표로 1기 신도시가 지정된 후 어느덧 시간이 흘러 재건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야탑동에 위치한 매화마을 1·2단지가 리모델링 사업 계획을 승인받았지만, 1기 신도시 특별법이 연내 통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민들은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야탑동에 위치한 분당 매화마을 1단지 리모델링 조합장도 사퇴해 사실상 리모델링 계획이 중단됐다.

현재 국토위에는 13건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관련법이 상정돼 있다. 그러나 각 특별법마다 대상 지역이 다르고, 노후도 안전진단 면제 등에 따른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지역과 수도권만 특혜를 본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분당구의 경우 안철수 의원과 김병욱 의원이 관련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성남시 야탑동에 위치한 매화마을 /사진= 홍세미 기자
주민들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야탑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A 씨는 “아파트 리모델링보다는 재건축이 사업성이 더 낫다”며 “이번 특별법 발표로 집주인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다음 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이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화마을 1단지 주민 한모 씨(50대)는 “지난 선거에서 출마하는 후보들이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을 전면으로 내세웠는데, 추진력 있게 시행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A 씨(70대)는 “재건축을 한다고 해도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다고 하더라도 크게 와 닿지 않는다”라며 “언젠가 하게 될 것이니까 급할 것 없다”고 말했다.

‘성남역 환승센터 설립’도 지역 현안 중 하나다. 성남역 설립 예정인 곳은 백현동과 이매동 경계선 근처다. 성남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되고 경강선이 지나갈 예정이다. GTX-A는 경기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역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내년 성남역이 포함된 4월 수서〜동탄 구간이 먼저 개통한다. 주민들은 열차 승객과 유동 인구 증가 등에 대비한 대규모 환승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 성남역 환승센터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환승센터 추진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성남역 환승센터 설립은 지난해 재보궐선거 때 안철수 의원과 김병관 전 의원의 공통된 공약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GTX와 경강선이 만나는 분당갑의 새로운 교통 허브, 성남역에 미래지향적인 복합환승센터를 제대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관 전 의원은 “성남역 주변을 GTX와 경강선에 더해 SRT까지 정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개발하겠다”고 내세웠다.

분당갑 지역 주민들은 선거를 치를 때 정당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야탑동에서 30년 거주했다는 정 씨(65세)는 내년 총선을 묻는 질문에 “여기 사는 사람들은 정당을 본다기보다,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를 선호한다”며 “이념보다 경제를 이끌 사람, 지역 일꾼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은혜 청와대 홍보수석, 류호정 정의당 의원,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뉴시스
◇관전포인트 與 ‘예선’·野 ‘새 인물’

김 수석이 이번 총선에서 출마한다면 분당갑으로 나올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안 의원이 재출마 의지를 밝혀 옆 지역구인 분당을로 옮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8월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한 번 당선됐다고 2년도 안 돼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정치인이 제일 중요한 것이 주민들과 약속을 지키는 일이고 그래서 지역을 함부로 옮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 총선에서 분당갑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이 창업한 안랩의 본사가 지역구에 있다. 2012년 대통령 주자로 급부상한 안 의원은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한 뒤, 2013년 4월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지역으로 출마해 원내에 입성했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 도중 민주당과 합당해 대표가 됐고,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을 창당해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7년 국민의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2018년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또 낙선했다. 2020년 국민의당을 다시 창당해 총선에 나섰다. 2021년에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다가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했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양보하고 합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열린 6월 1일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에서는 아직 거론되는 후보가 없다. 김병관 전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 대표이사 출신으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영입인재로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도 출마했으나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해 6월 김 수석의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같은 지역구 재보선에 나섰지만,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 패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 개발자 출신인 류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게임회사 노조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류 의원은 분당갑 지역구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을 해왔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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