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농촌서 꿈 이뤄가요” ‘창조적 마을 만들기’로 공동체 회복 기쁨 나누고파

조복 담양군 잣정마을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무국장 인터뷰

가현정 객원기자입력 : 2016.11.16 15:29
편집자주1차산업의 대표격인 농업이 6차산업으로 변신 중이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는 것.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좌측부터 가현정객원기자, 오병철후산농원대표,조복사무국장

창조경제를 외치는 시대에도 여전히 농촌은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는 절망의 공간으로 남아있다. 평생 농사지으며 마을을 지킨 고령의 농부들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이를 이어받을 전문화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농촌의 미래는 없다. ‘가현정 작가의 명옥헌 초대석’에서는 다양한 모습으로 희망과 긍정이라는 씨앗을 뿌리며 농촌마을을 일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첫번째로 조복 담양군 고서면 잣정마을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무국장을 초대했다. 창조적 마을 만들기는 마을 고유의 자원과 특징을 살려 주민 주도로 마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누구나 살고 싶은 활기찬 농촌마을을 조 성하는 사업이다. 농촌지역 주민의 소득과 기초 생활수준을 높이고 농촌의 생활환경 증진 및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농촌인구 유지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을 목표로 하는 정부지원사업이 다. 2017년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담양군 고서면 잣정마을 이 선정되도록 마을사람들이 합심해 노력한 것이 열매를 맺었다. 2012년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헌신적으로 일해 온 조복 사무 국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담양군 고서면 잣정마을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무국장이자 생태숲해설가로 활동하는 조복 국장은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에 소재한 잣정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1989년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입학을 계기로 서울에서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을 꾸리다 고향 잣정마을로 내려 온지 햇수로 5 년째다. 창녕 조씨 밀직사공파 종갓집에서 태어나 자란 환경이 사뭇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한학과 유학에 능한 보기 드문 젊은 일꾼으로 평가받는다.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에 도전한 계기는
“도시문화에 익숙하고 그저 일상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것이 요즘 세태다 보니 젊은 층은 마을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마을주민들이 애써 이어온 전통과 풍습을 지키기에는 고령 화된 마을주민의 힘으론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됐다.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 대상자로 잣정마을이 선정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려 준비해왔다. 국가가 지원하는 마을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변화를 겪을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능동적·긍정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담양군 고서면 잣정마을은 
“전남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소재 마을로 600여년 전 고려 말 밀직사(왕의 명 출납, 수행비서 정도)를 지낸 조유도 선생이 고려 말 충정을 지키기 위해 두문동에서 지내면서 교류하던 포 은선생과 유학자들이 숙청당하고 내쫓기는 상황에 처해지자 담양으로 내려와 마을을 만들고 후학을 기르는 것에 전념한 결과 생성된 유서 깊은 곳이다.”
▲조복 사무국장

담양군 고서면 잣정마을을 만든 조유도 선생 
“조유도 선생은 자손과 후학을 육성해 담양 창평 지역 인재 개발에 주춧돌이 됐다. 아들인 죽림 조수문 씨가 학식과 인품 이 뛰어나 강 호, 김숙자 선생의 학맥을 승계하고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교류했다. ‘호남의 진짜 유학자’라 칭송받으며 지역의 존경과 추앙을 받았다. 또한 그는 호남의 대표 성현으로 꼽히는 하서 김인후 선생의 처외조부이기도 하다.”

최초 자율고등교육기관, 학구당
“창평현에 부임한 현감이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여쭈며 인품 과학식에 예를 표한 조석교가 지금도 남아 있다. 조수문씨 의 손자인 환학당 조여심씨는 ‘수남학구당’을 건립할 당시 소 쇄원을 지은 소쇄공 양산보 아들이자, 하서 김인후 선생의 사위인 고암 양자징과 더불어 25개 지역대표 양반들을 규합해 최초 자율고등교육기관을 만들어 지역의 뛰어난 인재를 모아 가르치는 장학사업을 실천했다. 그곳이 담양에만 2개 존재하는 ‘학구당’이다.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은 크게 수남과 수북으로 나뉜다. 수남학구당은 1970년대 초반까지도 지역인재 개발의 산실이었던 곳이다.”

조상을 기리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 죽림재를 비롯한 죽림서원 복원 
“죽림재를 비롯한 죽림서원에서는 1년에 2번 조상을 기리고 마을 곳곳에 서당, 강학소를 운영해 뛰어난 후학을 많이 길러냈다. 후손들은 도시개발의 국책에 의해 마을을 떠나 삼천리 방방곡곡, 세계 곳곳에서 사회일원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10 년 넘게 진행한 죽림재 복원사업으로 죽림서원도 옛 모습을 되찾고 마을 뒤를 받쳐주는 향백산 솔 숲길도 정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문학 생태도시를 자랑하는 담양의 표본마을로 거듭날 것이다. 잣정마을은 창녕조씨 집성촌으로 문중과 마을이 함께하는 곳이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문중지도 부가 더 젊어진 상황이 무척 긍정적이다. 마을발전이라는 대의 속에 하나가 돼 문중소유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마 을 청년층과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발전을 위한 밑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잣정마을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소득 확보 방안은 
“2013년부터 시행중인 마을 앞 광주호 둑 올리기 사업이 진행되고 2만여평의 부지에 사회체육시설을 겸비한 공원이 조성 중이다. 잣정마을은 광주광역시의 인접공간으로 주말은 물론 평상시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폐쇄적인 농촌사회의 전형적인 관습과 문화로 인해 도시 방문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어울리고자하는 모습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전통과 발효음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고 잣정마을의 특산품인 창평쌀엿의 본고장으로 알려지면서 온· 오프라인을 통한 교류가 가능해졌다. 마을의 장년층과 부녀 회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며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전통대로 이어온 종갓집의 간장, 된장, 고추장, 조청과 식혜, 한과 등도 그 인지도와 명성을 넓히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로 인한 안정적인 소득확보가 기대된다. 역사와 문화, 자연과 정원을 활용한 인문학 문화콘텐츠 및 다양한 문화체험과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려고 한다. 생 태숲길과 죽림재 활용으로 생태 인문학체험 프로그램을 구체 화할 계획이다. 담양군 고서면 후산마을 명옥헌원림과 담양후산농원을 활용해 인문학 배움터를 일구는 가현정 작가가 이웃에 살고 있어 큰 힘이 된다. 신사임당을 역사 속에서 불러와 여성의 리더십을 부각하는 시대에 종갓집 며느리로 농사지으며 활기차게 생활하는 가현정 작가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옛 모습을 회복하며 발전을 이루는 잣정마을 
“앞서 말했듯 우리 잣정마을은 2017년 진행할 창조적 마을 만들기 사업의 대상지로 지정돼 관련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과 마을을 위해 처음으로 봉사하고 성과를 가져올 사업진행에 설레기도 하고 솔직히 잘할 수 있을 지 염려도 된다. 그러나 장강의 물줄기처럼 큰 바다를 향하는 염원과 의지로 오롯이 나아가고자 한다. 담양군 고서면 잣정마을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농촌에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과 마을공동체 회복의 기쁨을 나눠주고 싶기 때문이다.”

■가현정 객원기자 1.도서출판 및 인문학 배움터 가현정북스 대표 2.대한상담심리치료학회 특별상임이사 역임 3.법무부 인성교육, 독서치료 및 국방부 독서코칭 담당 4.대통령상타기 고전읽기 백일장 심사위원 5.경기도교육청 공모제 교장 심사위원 6.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작가부문 담당 7.은평대학 학과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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