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 파머스 몰, “세계인의 대관령 만들어 나갈 것”

[농촌은 지금, jump up] 마을기업과 연계해 새로운 체험 관광의 메카로 ‘우뚝’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입력 : 2018.01.31 10:33
편집자주농가경제 활성화를 6차 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백두대간이 한눈에 펼쳐지는 바우파머스몰 2층의 뷰
백두대간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리는 메인 무대 바로 앞에 자리잡은 ‘바우 파머스 몰’의 풍경이다. 대관령 원예농협의 옛 건물이었지만 한 달 전 리모델링을 마치고 로컬푸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바우 파머스 몰’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주 개최지인 대관령의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곧 들이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위의 강원도 방언인 ‘바우(BAU)’와 ‘농부들의 가게(Famer’s mall)’란 의미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특산물과 가공제품, 체험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판매점이다. 1층은 커피와 바우번(감자빵), 아이스크림, 유제품 코너와 농특산물을 판매 전시하고 있다. 2층은 다목적 체험장과 회의실 쉼터가 있다. 대관령이 아니라 서울 한구석에 있을 법한 인테리어와 커피 맛은 최근 트렌드를 꿰뚫고 있는 사람의 손길이 느껴진다. ‘바우 파머스 몰’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대관령 원예농업에서만 28년을 일한 김상옥 상무. 밝고 거침없는 그는 대관령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김 상무의 열정과 에너지는 젊은 나이에 농협의 상무라는 자리까지 성장하게 한 원동력이다. 그가 지금 가장 열중하는 것은 ‘바우 파머스 몰’이다.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오픈한지 불과 한 달 반. 벌써 각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체험 상품도 만들어 팔면서 외국인과 젊은층에게 반응이 좋다.


‘바우 파머스 몰’의 취재를 요청하자 그 모체인 원예농협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바우 파머스 몰을 탄생시킨 주역인 유영환 조합장과 김상옥 상무를 만나 그 스토리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들었다.


대관령원예농협 유영환 조합장 인터뷰
-‘바우 파머스 몰’과 원예농협은
▶“농협은 농산물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농협이 마을기업을 통해 농민의 부가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런 부분은 활성화가 안 되어 있다. 농협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통해 농민 소득증대에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이런 취지로 하나로마트 안에 작게 입점이 되어 있던 로컬푸드 매장을 새로운 체험이 가미된 형태로 만든 것이 ‘바우 파머스 몰’이다. 농업 종사자들도 즐기면서 여유를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농업에 종사하지 않겠나. ‘바우 파머스 몰’은 멋들어진 인테리어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판매하는 커피는 하나의 콘셉트이고 농산물을 더 많이 판매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갈 생각이다.”

▲대관령원예농협 유영환 조합장

-대관령원예농협에서 주로 다루는 품목은
▶“일반 농협이 아니라 원예로 한정된 품목농협으로, 대관령원예농협은 전국에 유일하게 면 단위에 있는 원예농협이다. 주로 하는 사업은 배추를 연중으로 전국에 250만 평 정도 계약을 하고 있다. 배추 40톤 정도 절임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개별 저장고도 보유하고 있다. 전국 비축물량이 1,500평 정도 있다. 선입 선출 방식으로 항상 신선한 배추를 보상하고 있다. 또 종갓집이나 납품 일부는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출하하고 있다.”


-고랭지 배추의 특징은
▶“김장철에는 ‘서리 맞은 배추’라고 고랭지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매출이 많이 늘었다. 고랭지 배추는 물러지질 않는 것이 장점이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서 단단하고 당이 높다. 한번 맛본 소비자는 계속 찾고 계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곧 개최되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
“실질적으로 숙원 사업인 동계올림픽이 유치가 되었고, 2월 9일 개막식 후 25일까지 15개 종목, 102개의 경기가 진행될 것이다. 유치부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추진했다. 세계 각국이 모이는 자리에 우리 농산물을 선보일 수 있는 마케팅의 기회로 삼고 싶다.
SOS사업으로 교통, 철도 직·간접적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고 연결 도로들이 만들어지고, KTX경강선까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를 계기로 대관령은 동계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이다.
거기에 발맞추어 ‘바우 파머스 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바우 파머스 몰’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체험을 통해 로컬 먹거리를 체험하고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구매하는 방침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비자를 모아서 대관령에 위치한 용평리조트, 알펜시아리조트, 대관령 양떼목장 등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도 체험하고, 우리 매장에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고자 한다.”


-대관령 4개의 마을기업도 ‘바우 파머스 몰’과 연계해 체험 관광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고랭지 6차 산업으로 시작되어 해마다 10억 원씩 총 30억 원이 지원되는 사업으로 우리는 대관령에서 사업을 진행한다. 4개의 마을기업에서 차려주는 밥상을 먹고 김장 체험을 하고 김장독을 묻고 가서, 다시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그런 체험을 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마을기업에 다시 오는 날에 음식을 제공하고 부가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바우 파머스 몰’과 연계하면 분명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본다. 대관령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체계가 잡히면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강원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구축된 관광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 시설을 운영하고자 한다. 사계절 내내 체험 프로그램을 마을기업과 연계해 머무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 알펜시아리조트나 목장 등과 제휴해서 할인권을 받아 놀거리와 볼거리 체험하고 먹거리가 넘치는 대관령 관광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대관령원예농협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농업 역시 타격이 크다. 2018년 계획은
▶“실질적으로 농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농업인구가 고령화되고 젊은 세대들은 도시로 떠나고 실질적으로 농업과 도시 소득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그 소득의 간격을 줄이면 농촌으로 돌아오지 않나 싶다.
미국이 FTA 재협상을 들고 나왔는데 농산물 수입은 더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농업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투자가 더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 어려워질 것이지만 일치단결한다면 어려움을 딛고 같이 성장하고 동반성장하고 웃는 농협이 될 것이다. 희망차게 2018년을 맞이하고자 한다.”

☞김승옥 상무 미니 인터뷰
-대관령원예농협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고향이 대관령이고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여기서 나왔다. 1989년에 증권회사 취업이 되어 있었는데 잠시 원예농협에 일을 도와드리다가 발목이 잡혔다.(웃음) 1989년 9월부터 근무해서 원예농협에서 아직까지 있다. 스물아홉에 결혼해서 46살에 상무 승진했다. 올해로 대관령 원예농협에 29년차다.”

▲▲대관령원예농협 김승옥 상무(바우파머스몰 책임자)

-농협에 여성 상무는 쉽지 않은데 빠르게 승진한 것 같다
▶“한 직장에 오래 있다 보니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바우 파머스 몰’은 어떻게 출발했나
▶“원예농협 이전으로 비어있던 공간이었다. 어떤 공간으로 활성화시킬지 고민을 많이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결정하고는 주 로컬을 어찌 살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컸다.
처음에는 김치 행사를 마을 단위로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2016년에 6차 지원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말 그대로 몰(mall)인데 시스템 구성은
▶“구성은 좀 다르게 생각했다. 대한민국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기본이 신선 푸드인데 신선 푸드를 넣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로컬푸드 성공을 위해 농특산물을 가공한 제품을 판매하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평창다운 것, 최대한 대관령다운 것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평창 목장 제품 3곳의 유제품 코너가 운영된다. 6차 인증받은 제철 농산물들은 기본이고,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농산품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강원도가 커피가 유명하지 않나. 커피 선정에도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다. 감자빵과 우유를 넣은 바우 아이스크림, 로컬 차 들을 판매해서 농산물 판매와 수익 구조를 맞추는 형식이다. 판매량으로 본다면 우려했던 농산물과 카페 수준이 비슷한 수준이다.”


-‘바우 파머스 몰’ 은 어떤 역할을 하고자 하나
▶“대관령의 인구는 5천 명에서 6천 명이 전부다. 외부 관광객이 유입되면 지역이 더욱 활성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목장이나 스키장에 와서 그냥 가는 관광객이 너무 아쉬웠다. 유일하게 평창군에서 재래시장이 없는 곳이 대관령이다. ‘바우 파머스 몰’이 재래시장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로컬푸드와 체험을 연결해 대관령에 오시는 관광객들의 즐길 거리를 추가해 또 찾고 싶은 대관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먹거리 만드는 체험은 다양한 편인데 어떤 차별점이 있나
▶“농촌체험을 많이 다니는데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다. 비닐하우스나 창고에서 하는 체험이 많다. 돈을 내고 하는 체험인 만큼 값어치를 하는 체험으로 만들고자 2층에 위치한 체험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만들고 즐기고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있다.
마을에서 잘하는 백김치 프로그램, 공방 체험 프로그램, 쿠킹 클래스 등 다목적 체험장으로 쓰이고 있다. 지역민이 같이 어우러져 수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또 체험이 대관령과 어우러지도록 우리 제품, 농산물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먹고 구매할 수 있는 그런 콘셉트로 제품을 넣고 있다.”


-오늘 열린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강원도 농촌융복합지원센터에서 서울에 있는 유명 셰프 두 분으로부터 레시피를 받아 외국인들과 한국인 20명의 학생들에게 셰프의 레시피를 직접 만들어보고 맛보는 시간이다. 체험은 동영상 촬영이 되어 온라인으로 제품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관령을 전체적으로 느끼는 체험 상품을 만드는 초기 단계라고 보면 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 계획은
▶“올림픽 관련해서는 입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개·폐회식장 출입구다. 오후 타임에는 외국인 대상으로 개발 상품을 체험케 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 공간에서 영상을 보여주면서 한 타임 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제품과 연계된 상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황태 칼국수나 이런 것들을 준비 중이며 바로 사가기 편하도록 소포장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바우파머스몰의 전경

-‘바우 파머스 몰’의 인테리어가 농촌과 도시의 만남을 의미하는 느낌이다
▶“1층은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으로 농협 건물의 옛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생을 많이 했다. 1층에 있는 경운기와 농협에서 쓰던 금고나 문 등을 그대로 인테리어 소재로 활용했다. 또 제품을 너무 가득 쌓아 놓지 않고 백화점식으로 진열하는 등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백두대간이 한눈에 보이는 2층은 그야말로 멍 때리기 좋은 장소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세상 근심 잊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오픈마켓 통해서 판매하고 있는 체험 상품은
▶“현재 대관령식 백김치 체험과 바우 감자빵, 셀프 메밀 부치기 등이 진행 중이다.”


-소비자께 한마디 해 달라
▶“사실 이 공간을 통해서 농산물의 가치를 올리고 싶었다. 소비자 분들이 오셔서 농산물을 가치 없게 보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농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든 농산물이기 때문에 대할 때도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고 조금 먹더라도 가치 있는 농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방문했으면 한다.
농업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만큼 이런 유형의 매장이 많이 생겨서 농업을 대하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한다. 커피 한잔에 6,000원짜리는 마시지만 배추 한 포기가 6,000원이면 난리가 나는 그런 문화가 사라지길 바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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