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관람으로 ‘대한제국 시대’ 역사 여행 떠나요

석조전 외관. 대한제국의 대표적 서양식 건물 석조전과 함께 오른쪽으로 우리 고궁의 모습이 함께 보인다.

서울이 관광지로서 매력적인 이유를 꼽으라면 단연 현대와 과거의 조화로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덕수궁은 우리 궁궐 양식과 함께 석조전·연못과 같은 서양식 건축물이 혼재돼 있어 구한말 격동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석조전은 덕수궁 안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한제국의 대표적 서양식 전물로 엄격한 비례와 좌우대칭이 돋보인다. 이때문에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다. 대부분은 석조전 계단에 앉아 사진을 찍는 데 그친다. 이번 주말에는 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들어가 대한제국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1층 중앙홀

예약 시간에 맞춰 석조전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중앙홀을 마주하게 된다. 아칸서스 잎 몰딩, 과일 띠주름, 장식 기둥 등 고전적인 장식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100년 전의 건축물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모습에 압도된다.

1층 중앙홀 내에 비치된 테이블.

특히 중앙홀에 우측에 비치된 탁자는 석조전 안에서 가장 화려한 가구 중 하나다. 석조전 준공 당시의 가구로 창경궁 희정당에서 보관하던 것을 이관했다.

1층 귀빈대기실.

중앙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좁은 통로를 따라가면 귀빈대기실에 다다른다. 황제를 만나기 전 순서를 기다리는 공간이다.100여 년 전 손님들은 이곳에서 관리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누거나 황실에서 제공하는 비스킷, 샴페인 등 서양식 다과를 즐겼다고 한다.

귀빈실을 포함해 석조전 내 거울은 상당히 높은 위치에 비치되어 있다. 이는 당시 거울이 귀했던 만큼 용모를 확인하는 용도가 아닌 부를 과시하는 인테리어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1층에 설치된 모니터. 대한제국 역사 자료를 볼 수 있다.

석조전 내부 곳곳에는 대한제국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1층 접견실.

황제를 접견할 준비를 마쳤으면 접견실로 옮겨간다. 접견실은 석조전의 다른 방들과 달리 황실의 문장인 이화문(오얏꽃무늬)을 가구와 인테리어에 사용했다.

2층으로 이어진 계단.

석조전 안에서 유일하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계단 난간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황제의 침실이 나온다. 석조전 설계 당시에는 고종의 침실로 계획 되었으나 실제 고종은 사용하지 못했다.

2층 황제 침실.

황제 침실은 고증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 당시 석조전에 쓰였던 영국 ‘메이플 사(Maple &Co.)’의 카탈로그를 참조해 고증했다.

2층 황후 침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자줏빛이 강렬한 황후의 침실과 거실이 자리한다. 다른 방들에 비해 화려한 새틴우드 가구가 배치되어 있다. 준공 당시에는 순헌황귀비의 침실로 계획 됐으나, 준공직후인 1911년 별세하여 사용하지 못했다.

석조전 1층 대식당 오른쪽에 자리한 벽. 내부벽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석조전은 바깥에서 보면 새하얀 화강암으로 덮여 있지만, 안쪽 벽에는 적벽돌을 쌓아올려 완성했다. 특히 대식당 한쪽 벽면에 자리한 내부 벽을 보면 확실하게 알아 볼 수 있다. 또 수도관을 새끼줄로 꽁꽁 둘러쌓아 동파에 대비한 형식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함께 녹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석조전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일 1주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고 회당 선착순 15명 한정이다. 12월까지는 대한 제국의 역사를 주제로 대한제국 선포 배경과 의의, 자주적 근대화를 위한 대한제국의 제도 개혁 및 외교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내년 1월부터 2월까지는 ‘대한제국 황실 가족’을 주제로 고종과 순종, 영친왕을 중심으로 한 대한제국 황실 가계와 인물의 생애를 소개한다.

관람 시간 및 자세한 내용은 덕수궁 홈페이지 ‘석조전 관람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