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거침 없는 대충영어

[오쌤의 대충 영어]4차 산업혁명 보다 시급한 영어 혁명

대충영어·중국어 오승종 대표 입력 : 2018.05.21 13:07
마윈의 영어 실력

마윈은 12세 때 중학교 지리과 여선생님으로부터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영어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으며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무료 관광 가이드를 해주면서 영어 실력을 키웠다고 한다. 20세 때는 항저우의 사범대학 영어과에 진학했고 졸업 후 대학 강사가 되었는데 졸업생 500명 중 유일하게 대학 영어 강사로 임명됐다고 하니 마윈의 영어 실력을 짐작할 만하다.

알리바바가 지난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될 때도 마윈 회장이 폭스뉴스 기자의 날카로운 질문에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한 모습이 기억난다. 마치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나비처럼 링 위를 경쾌하게 뛰어다니면서 상대방을 마음대로 요리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마 회장이 언론 인터뷰나 외국 방문 시 영어로 연설이나 대담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윈의 영어는 쉽고 명쾌하다
마윈의 영어는 쉽고 명쾌하다.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말에는 중학교 수준을 넘어서는 단어가 거의 없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한다. 마윈의 영어를 분석한 사람이 이렇게 평가한다. “주어와 동사가 일치하지 않는 것도 많고 시제가 맞지 않는 경우는 있다. 문법적으로 틀리기도 하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말에 거침이 없다. 그래서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데도 듣는 사람들이 알아서 이해하게 만든다.” 

마윈의 영어는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단어에 매달릴 필요가 없고, 문법에 목숨 걸 필요가 없으며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스파르타식 영어학원 아직도 성행

마윈이 영어를 천천히 즐기면서 배우라고 말했는데 지극히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의 초등학생 영어 학원은 지금도 영어로 어린아이들을 고문하고 있다. 

매일 단어를 수백 개씩 외우게 하고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밤 12시까지 숙제를 하게 하는 스파르타식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말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창의형 인재를 양성한다고 하면서 그 반대의 일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국어를 배울 때는 외우지 않고 고문을 당하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말을 배운다. 아이들에 따라서 조금 늦고 빠른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국어를 못하는 경우는 없다. 영어나 중국어, 어떤 외국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중학교 때 영어를 시작했고, 대학에 가서 20대 후반에 중국어를 시작했는데 늘 즐겁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영어나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원어 뉴스를 별 무리 없이 이해하게 됐다.

영어를 천천히 즐기는 법
영어를 즐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모국어를 습득하는 것처럼 말을 먼저 배우고 그다음으로 쉬운 동화책을 보는 것이다. 마윈이 대답한 것처럼 빨리 가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즐기는 방법이다. 

영어 듣기 말하기를 어느 정도 하고 나서 책으로 넘어가는 것이 모국어를 배우는 방법이고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순서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하려면 단어를 외워야 하고 문장을 외우는 고통스러운 방법이 유일한 것으로 생각한다. 대충영어는 (1) 대충 하라, (2) 외우지 마라, (3) 짧게 하라, 이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방법이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에서 도출해 낸 것이다.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80%가 1000단어에 불과하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둬서 1000단어를 이용해서 만든 영어 문장을 동시통역사들이 사용하는 훈련법인 섀도잉 방식으로 연습하면 된다.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것이 아기들이 말을 배우는 방식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초급회화 300문장을 엄선해서 원어민의 소리로 들으면서 동시에 따라 하는 방식이다.

영어 듣기는 속청으로 해결
지난주 미국에 가서 영어 어학연수를 두 달째 받고 있다는 학생이 연락이 와서 상담을 했다. 하루 5시간 정도 수업하는데 수업 내용의 50% 정도만 들려서 답답하기 그지없어서 네이버에서 영어 듣기로 검색을 하다 보니 대충영어 블로그와 기사를 찾았다는 것이다. 스피드섀도잉으로 영어 듣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집중력이 좋아지는 훈련법이라는 내용이 맘에 들었다고 한다.

영어 듣기는 영어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게 관건인데 한국인에게는 영어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일반적인 학습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나도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좋아해서 동화책을 읽고 소설책을 읽으면서 영어를 즐기게 됐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것이 듣기 문제였다. 일본에서 유행한 속청이라는 방법을 2009년에 알게 되면서 수십 년간 어려웠던 듣기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됐다.

영어 말하기는 섀도잉과 읽기
위에서 소개한 섀도잉은 영어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하면서 집중력과 기억력까지 좋아지는 연습법이니 영어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시통역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연습하는 방식인 것이다. 영어 듣기와 말하기에 최적의 학습법인 속청과 섀도잉을 활용해서 영어를 해결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영어를 읽는 것인데 이는 영어 실력을 늘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고 소리 내서 읽는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낭독의 중요성에 대해 뇌과학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영어혁명이 필요하다
한국은 어려운 문법과 단어 암기 등으로 영어를 망쳐 놓았다. 어렵게 영어를 가르치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심하게 말하면 영어 학원만 배불리는 길이다. 영어 사교육 시장이 8조 원이 넘는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직도 스파르타 방식의 학원이 유행한다. 그런데 정작 영어 말하기는 소말리아보다 못한 121위라고 한다.

영어는 수학이나 과학처럼 천재들이 만들어놓은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불과하다. 그래서 모국어를 배우는 방법을 활용한 쉬운 방법으로 제대로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천천히 즐기면서 하는 방법이 가능한 것이다. 외우지 않고 낭독과 섀도잉 등의 방법으로 쉬운 영어부터 시작해서 생활영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외국인과 기본적인 소통이 되고 영어로 된 뉴스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한국인들이 공교육을 통해 누구나 영어를 잘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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