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심한경우, 수술하면 언제 출근 가능할까

직장인 K 씨는 치질이 심하지만 바쁜 회사 업무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치질수술을 망설이고 있다. 몇 년 전 친형이 2박 3일 입원하여 치질 수술한 후, 통증이 너무 심하여 일주일 이상 출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의학이 발전하여 더 좋은 수술 방법이 있을 것 같아 인터넷에서 무통, 무입원 치질수술을 열심히 검색하였지만 전문 지식이 부족하여 판단하기 어려워서 수술을 계속 미루고 있다. 치질수술 후 통증과 재발 걱정 없는 수술이 가능한지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에게 최신 의학 정보에 관하여 물어봤다.

Q: 치질이 아주 심한데 수술하면 언제 출근 가능한가

A: 일반적으로 심한 치질은 1박~ 4박 입원 수술 또는 당일 입·퇴원 한다. 미국 텍사스의대 베일리 박사는 약 25년 전에는 치질 수술하려면 하루 전날 입원하여 수술 후 며칠 동안 입원하였는데, 최근에는 입원하지 않고 수술 후 4시간 이내에 퇴원한다고 하였으며, 당일 퇴원하면 부작용 합병증 발생이 더 적다고 하였다.

미국 하버드의대 병원 쉘리토 박사도 수술 후 당일 퇴원하여 귀가하고 한 달 후에 점검한다. 대부분 다음날부터 통원 치료하지 않고, 필요한 분만 통원 치료한다. 미국 쿱찬다니 박사는 치질수술 후 30분∼1시간 지나서 당일 퇴원하며, 수술 후 상처의 점검을 위하여 처음 방문하는 것은 10일 후이고 그 이후 필요하면 3주 후에 재차 방문한다. 그러므로 발열과 출혈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통원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수술 후 의자에 앉을 수 있고, 식사 할 수 있고, 걸어서 화장실에 다녀오며, 걸어서 또는 운전하며 집에 가는 사람이 많다. 일이 몹시 바쁜 분은 수술 후 당일 일 하고 집에 가는 이도 종종 있다.

Q : 수술하면 의료기관에 몇 번 방문해야 하나

A: 보통 수술 당일만 방문하고, 더 이상 오지 않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간혹, 수술 부위 점검이 필요하여 오는 이도 있다. 봉합사는 60일~120일 지나면 자연스럽게 녹아 없어지므로 수술 후 봉합사 실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Q : 수술 후 통증은 어느 정도인가

A: 수술 방법과 수술한 의사에 따라 통증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통증이 별로 없어서 먹는 경구용 진통제조차 복용하지 않는 경우, 먹는 진통제를 복용해야 편한 경우, 진통제 주사를 맞아야 편한 경우, 진통제 주사를 맞아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 등 다양하다.

흔히 무통수술이라고 하면 수술 후에 무통 주사기를 환자 몸에 달고 다니게 하여 심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통제 무통 주사의 부작용이 걱정되는 분은 마취가 풀려도 진통제 주사의 사용 없이 아프지 않거나 먹는 진통제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가벼운 미통수술이 좋다.

진통제 주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통증이 적으면 적을수록 수술 상처 치유속도가 매우 빠르고, 따라서 부작용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흉터가 적거나 잘 보이지 않아서 좋다. 항문은 우리 몸 중에서 통증이 아주 민감한 곳이다. 손끝이 아프다고 하지만 항문은 더 아픈 곳이다. 그래서 현대 의학이 발달한 최근에도 치질수술은 통증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이유로 치질수술 후 마취가 풀려도 진통제 주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부 의사들도 쉽게 믿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유명 의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치질수술 후 진통제 주사 대신에 먹는 진통제를 처방하여 필요할 때에 복용하라고 한다.

Q : 치질 수술 전후 주의사항은

A: 수술 전에 혈압약, 당뇨약, 갑상선호르몬제 등 꼭 필요한 약은 먹고, 꼭 필요하지 않은 약과 건강식품 등은 의사와 상의하고 1일~5일 정도 복용을 중지한 후 수술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다음날부터 샤워할 수 있다. 수술 후 분비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항문의 청결과 건조가 중요하고, 흉터 연고나 소독약은 필요 없다. 수술 상처가 빠르게 완치될수록 흉터가 더 작고, 거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도움말] 서인근 (하루학문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