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지지율 민주당 추월 …與 "반성" vs. 野 "일희일비 않겠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8.14 10:45
▲취임 100일 기자회견 하는 주호영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3주차 주간동향에서 미래통합당이 지지율 36.5%를 기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33.4%)을 앞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자아 성찰의 기회"라고, 통합당은 "일희일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각각 밝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3일) 탄핵 이후 처음으로 저희 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한 여론조사 보도가 나오면서 민주당 안에서 여러 원인분석이 나온다"며 "(민주당은) 정부·여당 실책이라기보단 상황적 요인이 더 크다는 평가도 있고, 국민들이 여당에 보내는 경고라고 자가진단도 내리는거 같다. 어떤 경우라도 진지하게 민주당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안 하면서 계속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176석 거대여당 힘으로 독주하고 밀어붙이면서 국민과의 소통에는 소홀함이 없었는지, 야당과의 협치는 안중에 없었던 것 아닌지 한 번 돌아봐주길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지난13일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현명하기 때문에 무엇이 잘한 것이고 무엇이 잘못한 것인지를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조사는 하나의 트렌드다. 그것에 따라 이런 저런 현안을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묵묵히 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사진=뉴시스



與 당권주자들, 일제히 '반성'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권주자 세 명은 일제히 반성하는 목소리를 냈다.

우선 이낙연 의원은 13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은 잘했는데 그에 따른 경제적 고통은 해소된 것이 아니고 고용지표도 좋아지지 않고 있다"며 "경기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거기에 부동산 가격 상승과 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 민주당의 구성원 가운데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잘못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같은날 MBC 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서 "현장에서 그동안 느꼈던 여러가지 민심의 비판이 수치로 나타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보니까 더 부끄럽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민심이 이렇게 무섭게 변한 것 중에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부동산 문제"라며 "다주택자는 세금중과 때문에 화가 나고 꼭 내 집 마련을 하겠다고 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한 분들은 기회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 해서 또 불만이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지지율 하락을 보며 당의 혁신과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며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라고 썼다.

박 의원은 "당원과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하겠다"라며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 제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한다"고 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오른)과 진중권 동양대학교 전 교수(왼)/사진=뉴시스



일시적 현상 vs. 당 피드백 시스템 망가져


통합당의 민주당 지지율 추월에 여당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쓴소리를 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가마니 정책이라는 건 가만히 있으면 민주당이 실책하는 것을 통해 점수를 얻고, 국민 지지를 얻겠다는 건데 그래서는 국민들이 제대로 된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지금까지 계속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법"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통합당이 몇 년만에 민주당을 앞섰다는 건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치르면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설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수재도 잘 정리하고, 경제살리기를 제대로 하면 다시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진중권 동양대학교 전 교수는 민주당이 '자기 수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미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며 "당이 자기 수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나마 쓴소리를 하던 사람들도 죄다 말을 바꿔 이들 친문에게 아부나 하기 바쁘다"며 "당내의 자기비판이 시스템상 불가능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의 헤게모니는 친문세력이 쥐고 그 아래로 완장부대들이 설치고, 쓴소리하는 사람에게 '조직의 쓴맛'을 보여준 바 있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목소리를 내겠는가"라며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차기'들이지만 그것도 문제"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낙연 의원에 대해 "어차피 위험을 무릅쓰고 상황을 돌파하는 카리스마형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지만 그 발언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갈 수 없음을 잘 알 것"이라고 썼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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