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수요 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8.14 16:23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인터뷰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사진=뉴스
올해 3회째를 맞은 기림의 날 전국 곳곳에서 행사가 열렸다.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는 국가기념일이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기 위해 2018년부터 8월14일에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개최된 '제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보낸 기념식 영상 축사를 통해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할머니들의 용기와 헌신이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울음섞인 목소리로 "너무 서럽다. 할머니들, 언니, 동생들 노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 할머니를 '친일파'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저는 친일파가 뭔지도 몰랐다. (과거에는) 일본을 두둔하고 자주 그 사람들과 대하니까 그게 친일파가 아니냐 이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요(집회는) 있지 않아야 한다. 집회라고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시위 30년을 해서 세계에 알리는데 잘했다"면서도 "그 시위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30년이나 외쳤다"고 했다.

또한 "그래서 이제부터는 그것이 아니다. 시위의 형식을 바꿔야 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이 왜 하늘에서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림의 날 행사장에 정의연 전 이사장이자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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