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 '철없다'"에 여당의원 "사과하라" 성토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9.01 14:21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주장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비판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야 말로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어제 국회답변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차 재난지원금 발언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했다”며 “지금 우리에게 닥친 환경을 해결할 총책임자 경제부총리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뇌나 긍휼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상황이 어떤가. 재난지원금 100번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화급한 상황 아닌가. 그 외 별 뾰족한 정부 정책이 있나. 국가 부채 숫자만 부등켜 안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들을 통해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

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론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며 ‘철이 없다’는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의 질의에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며 “홍남기 부총리는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 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왕에 2차 재난지원금을 중하위 소득계층에 지급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국민 지급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책적 이견은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설득할 사안이다. 뜻이 다르다고 비난을 앞세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국민을 설득할 수도 없다. 홍남기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의원은 홍 부총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예결특위에서 홍남기 부총리의 이재명 지사에 대한 발언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1300만 경기도민이 선택한 도지사이며,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분의 뜻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 없다’ ‘책임감 없다’라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성토했다.그는 이어 “심지어 2차 재난지원금의 보편적 지급은 현재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더 많은 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며 “그러면 보편적 지급을 희망하는 과반 이상의 국민들도 철이 없고, 책임감이 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남기 부총리는 공식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 국회 예결특위라는 공적영역에서 ‘철이 없다’는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국민을 모독한 것”이라며 “아울러 여전히 국민적 의견이 분분한 사안에 대해 정부 관리로서 합리적으로 설득할 생각을 하지 않고 ‘책임감이 없다’고 단정한 부분도 불쾌하기 그지없다. 예를 갖추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과 관련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이재명 지사가 30만원씩 전 국민에게 50번, 100번을 줘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50회면 750조원, 100회면 1500조원”이라며 “이렇게 줘도 상관없다는 이재명 지사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가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고, 임 의원은 “그렇죠? 아주 철없는 이야기죠”라고 맞장구를 쳤다.

홍 부총리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조하자 그러자 임 의원은 “그런 분이 대통령 선호도 1위다. 걱정이다”라고 비판을 계속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에서 재난지원금 추가지급 필요성과 재정여력을 강조한 제 인터뷰 발언을 거론하며 철없는 얘기라고 폄하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께서 ‘그렇다’며 맞장구치시고 급기야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셨다”며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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