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복지위서 '전 국민 독감백신' 공방…박능후 "현실성 없어"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0.09.17 13:54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전 국민 독감백신 접종' 주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물량을 수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독감 백신을 맞은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독감 백신은 의학적으로 과도하게 비축했다. 그 이상은 정말 필요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독감에 대해선 의학적으로나 실체적으로나 더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이 의학적 근거가 없는 정치적 판단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코로나19 방역 효과로 독감 환자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원이 의원도 국정감사 대상에서 질병관리청을 제외할 것을 요청하는 동시에 '전 국민 백신'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독감 유행시기가 11월 말~3월 말이고 항체가 생기려면 2~4주 걸린다. 늦어도 11월 전에 접종을 해야 효과가 극대화하는데 예방 백신을 만드는 데 기간이 얼마나 걸리나"라고 물었다.

박 장관이 "최소 5~6개월 걸린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이미 생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신은 공산품 찍어내듯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전국민 백신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했다.

이에 박 장관은 "이미 백신 생산 설비들이 코로나 백신을 위해 할당돼 있다"며 "코로나를 겪으면서 3월에 가을을 대비해 독감 백신을 어느정도 맞게 해야 좋은지 여러 차례 논의했다. 전문가 의견이 최대 60%까지 확보되면 충분하다는 의견이었다. 국민 수요를 고려해 (기준보다) 10% 더 높여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많이 준비하면 상당히 많은 물량이 폐기될 것"이라며 "폐기되면 (복지부가) 질책을 받겠지만 제가 이런 말도 했다. 과도하게 준비해 질책을 받더라도 혹시 모자랄 때 발생할 사회적 불안을 생각하면 더 많이 준비하자고 한 것이 이 정도다"라고 했다.

같은당 서영석 의원이 "백신을 정치적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자 박 장관은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어떤 주에는 독감 발생이 10분의 1로 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회의 시작부터 '전 국민 백신'을 화두에 올려 복지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선제적으로 공격적인 조치를 했을 때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접종률을 50%로 가정했을 때 2134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80%로 가정했을 때는 3114억원이 든다"며 "백신 면역률은 코로나19때인 지금 수치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전봉민 의원도 "코로나와 독감이 겹치면 전파력이 2.5배가 된다는 보도가 있다"며 "그만큼 위험하다는 것이다. 백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떻게 하면 통신비를 안 받을 수 있냐'는 글이 올라왔더라"며 "국민 생명을 정치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트윈데믹 걱정도 많고 전 국민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적 이해를 떠나 국민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참고해달라"고 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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