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등장한 '야동', '몰카' 파일…대통령 직속기구 민주평통 컴퓨터에서 발견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0.08 16:04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음란물 자료 전송 내역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대통령 직속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업무용 컴퓨에서 '야동', '몰카' 등의 불법 음란물 파일 전송 기록이 나왔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승환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민주평통은 남한과 북한의 민주적 평화통일 달성에 필요한 정책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그 자문에 응하기 위한 헌법기관이다.

김 의원은 민주평통이 지난 1월부터 업무용 컴퓨터에서 전송한 파일 2만건 중 일부를 분석한 결과 불법 음란물 전송 기록 13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목을 직접 말하기 어렵다"며 국감장에 설치된 화면에 해당 파일명을 정리해 놓은 문서를 띄웠다. 해당 기록은 업무용 컴퓨터에서 USB로 전송한 파일 목록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파일명이 너무 선정적이어서 다 공개할 수 없어 일부 문자는 특수문자로 가려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김 의원은 "민주평통 직원들이 인터넷망에서 내려받은 파일을 업무망 컴퓨터에 옮긴 뒤 USB 이동식 저장장치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며 "음란·불법 촬영물 외에도 음원, 영화, 게임 등 업무와 관련성 없는 파일들이 무더기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중 '몰카', '강간', '도촬', '야동' 등 입에 담기도 난해한 제목의 불법 음란물이 1건도 아니고 13건이나 전송된 내역이 확인돼 상당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올해 3월에는 텔레그램 N번방의 박사방에 있던 사람이 구속되는 등 대한민국이 음란물로 엄청 시끄러울 때인데 지난 1월에 13건이 발견됐다"며 "박사방 사건 이후 5월 법률 개정에 따라 성착취 영상물 등 불법 음란물을 소지만 해도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공무원이 근무지에서 음란물을 보관하고 전송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승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 의원은 "공공기관은 인터넷망과 업무망이 분리돼 있고 인터넷망의 경우 인터넷 접속이 허용되지만 컴퓨터를 껐을 땐 파일들이 모두 삭제되는 시스템"이라며 "민주평통 직원들은 인터넷망에서 다운한 파일을 업무망 컴퓨터에 옮겼다가 다시 이를 USB로 옮기는 식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료 전송 내역 기록 시스템이 구축된 올해 1월부터 전송된 내역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이같은 행태들이 얼마나 만연하게 이뤄졌는지, 재유통되진 않았는지, 이를 방조해온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사무처장은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이 "불법 음란물을 보관하고 전송한 직원이 누군지 알고 있다. 법에 따라 징계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사무처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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