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에…與 "日 정부에 유감, 슈뢰더도 반대"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10.13 17:20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 앞에서 독일의 수도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서한을 전달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미향(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독일 베를린 미테 구(區)가 14일까지 '평화의 소녀상'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가 지난달 28일 미테 구의 허가를 얻어 설치했지만, 그 직후 일본 정부가 철거 요청을 하자 미테구청은 시민단체 측에 14일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집행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윤준병·이규민·이수진 의원 등은 13일 오전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 여야 국회의원 113명이 공동 연명한 서한을 독일 대표부에 전달했다. 

공동 서한은 윤미향 의원이 먼저 제안했다. 공동 서한에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 송영길 우원식 권인숙 등 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류호정 정의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일방적인 철거 명령을 내린 독일 미테구와 소녀상 철거 압박을 지속한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회가 함께 공동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독일 소녀상은 전 세계적 여성 인권 문제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독일이 설마 과거의 전쟁 동맹국가의 망령 때문에 일본제국이 저지른 아시안 홀로코스트에 동조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슈뢰더 전 총리도 철거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며 "국민 여러분이 소녀상 철거 반대 릴레이 선언과 온·오프라인 서명에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페터 빙클러 부대사는 "독일 외무부는 미테구의 소녀상 허가·건립 절차에 참여한 바 없고 철거 요청도 미테구청이 한 일"이라며 "독일 정부 관할은 아니지만 표현과 예술의 자유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동일 가치를 수호한다는 데 동감하고 받은 서한은 외무부에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