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보선'에 후보 공천 가닥…野 "시민 우롱 쇼"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10.30 10:0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년에 열리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선거 후보 공천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선을 실시하게 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는 조항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야당은 "시민 우롱 쇼"라고 비판했다. 

내년에 열리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발생한 선거다. 민주당의 무공천 규정은 2015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가 정치 개혁을 위해 내놓은 '1호 혁신안'이었다. 당 후보가 원인을 제공한 선거라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문 대통령이 도입한 혁신안을 이 대표가 바꾼 것이다. 이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는 게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면서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의 길을 여는 당헌개정 여부를 전당원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는 주말 31일 오전 10시부터 내달 1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방식은 당헌의 무공천 규정 개정에 대한 찬반을 묻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野 "무공천 원칙 뒤집은 것은 시민 우롱 쇼에 불과"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테스형 정치가 왜 이래, 한마디로 정치를 삼류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결국 이분들의 취지는 권력의 연장을 위해 간다는 것인데 국민들한테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당원들한테 묻고 간다는 거 아닌가"라며 "또 이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가를, 이유를 우리가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견제 받지 않은 단체장이 권력을 이용해서 아무 죄 없는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남긴 범죄 저질렀기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라고 했다.

그는 "선거 비용도 800억원인데 그 비용을 중앙정부가 무는 게 아니라 시민이 물어야 한다"며 "전당원 투표를 한다는 것이 이미 공천 결론을 내놓은 것 아닌가. 심하게 얘기하면 시민우롱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까지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하는 것이 상당히 저는 위선적이라고 느껴진다"며 "정치를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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