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의표명…文 대통령 '반려 후 즉각 재신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1.03 15:17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반려한 뒤 재신임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10억원 유지와 관련해 "(주식 양도소득세의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2개월 간 전개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서 제가 현행대로 가는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직서를 오늘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행처럼 10억원을 유지하는 걸로 고위 당정에서 결정했다"며 "저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나 더 큰 틀 차원에서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해 현행과 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내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 심의에 대해선 최대한 열정을 갖고 최대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낮추는 시행령을 통과시키고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3억원 완화가 과도하다며 시행령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당정청 간정책 조율 과정에서 현행 10억원을 유지하기로 잠정 결정됐다.  

홍 부총리가 이처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의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홍 부총리는 오늘 국무회의 직후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은 바로 반려 후 재신임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그동안 혼선을 야기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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