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성호 예결위원장, 추미애 장관에 "정도껏 하세요!"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1.13 10:28

정성호 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예결회의장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4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질문을 듣고 답해주세요, 장관님. 정도껏 하세요!"

지난 12일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특수활동비·월성원전 수사 등 현안을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추 장관의 언쟁이 계속되자, 정 위원장이 제지에 나선 것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의 특수활동비 중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되는 것이 있다고 들은 부분이 있는데..."라며 질문을 하려던 찰나 추 장관은 "의원님께서는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돈 봉투 만찬 사건' 기억하시죠. 그 이후로는 그렇게 지급되는 것은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질문을 듣고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 위원장도 "(추 장관은) 질문 다 들으신 다음에 답변해달라. 다른 것은 말씀하지 말고 질문을 듣고 답변해달라. 좀 정도껏 하세요"라고 말했다.

추 장관이 "그렇게 하겠지만 질문 자체가 모욕적이거나 하면 위원장이 제재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정도껏 하십시오. 그런 질문은 없었습니다. 장관님 협조 좀 해달라"고 답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 의원은 "윤석열 총장을 정치로 떠밀고 (대권 주자) 지지율을 올리고 있다"며 "지지율 상승의 1등 공신이 법무부 장관인데, 이렇게까지 지지율을 올려놓고 윤 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대답해야 합니까?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국정 전반에 대해 질의할 수 있다"며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오히려 국민의힘에 변변한 후보가 없어서 (윤 총장) 지지율을 올려놓는다는 국민 여론도 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박 의원에 이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도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 8월 부임한 뒤 검찰국 직원 모두에게 현금을 준 사실을 전날 예산소위에서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추 장관은 "근거를 대주기 바란다"라며 "(유 의원이) 근거를 못 대면 책임을 져야 한다. 면책특권 뒤에 숨지말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또 고성이 오가자 유 의원은 "품위 있게 하라"고 했지만, 추 장관은 "이 정도면 품위가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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