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주노총 집회 예고에도 조치없는 정부에 "방역마저 내로남불"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1.13 15:09

8.15시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가 10월 18일과 25일 2주 연속 일요일에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가운데 10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도심내 집회 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오는 14일 예고된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정부와 경찰의 대응에 대해 "방역마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노총은 14일 서울 시내를 포함해 전국 40여 곳에서 10만명 규모의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경찰은 이에대해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태다.

광복절에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개천절에는 10인 이상 집회금지 명령과 함께 경찰버스 차벽을 세웠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라는 비난이 나온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복절과 개천절 집회에 대해서는 불심검문을 한다느니 원천봉쇄를 한다느니 하며 헌법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도 군홧발로 짓밟더니 내일 집회에 대해서는 주최 측에 무한신뢰를 보내며 아무런 규제조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높아지는 마당에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무슨 기준과 원칙으로 이렇게 태도가 돌변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광복절과 개천절 집회 주최자를 '살인자'라고 공식회의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최고 욕설로,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던 청와대가 내일 집회 주최측에도 '살인자'라고 할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어 "현 정권의 이중잣대, 내로남불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권불십년인데 권력의 끈이 떨어지고 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천절 반정부 시위대는 '살인자'이고, 11·14 민중대회 시위대는 '민주시민'이냐"고 비꼬았다.

김 교수는 "개천절에는 광화문 일대가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지역'이었고, 11월 14일에는 광화문 일대가 코로나 '청정지역'인가"라며 "개천절에는 집회시위의 자유보다 코로나 '방역이 우선'이었고, 11월 14일에는 코로나 방역보다 집회시위의 '자유가 우선'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영민 비서실장은 1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민중대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100명 이하로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서울 전역에 걸쳐 분산돼 (집회가 예정돼)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민중대회 주최 측이 10만명 집회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모이지 않으리라고 확신하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집회 조건을 어긴 단체에 대해서는 추후에 집회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 주최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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