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옵티머스' 수사받던 최측근 사망에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2.04 10:3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 대표는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4일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은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유가족에게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처럼 말했다고 밝혔다.

오 비서실장은 "고인은 (지난) 9월부터 당대표실 부실장으로 일했었고, 최근 서울중앙지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다"며 "확인 결과 고인은 12월 2일 소환 조사 도중 저녁 식사를 위한 휴식 시간에 부인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모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은 이 대표와 2000년쯤부터 인연을 맺고 최측근에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그는 이 대표가 전남지역 국회의원이었을 땐 지역구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후 의원실 비서관과 이 대표가 전남도지사였을 당시 정무특보 등을 지냈다.

이 부실장은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때 공직선거법 위반(당비 대납) 혐의로 1년 2개월 실형을 살기도 했다.

올해 4·15 총선에서는 이 대표가 출마한 서울 종로 선거사무실에서 조직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옵티머스 관련 업체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종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 임대료 46만원(월 11만 5000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을 당해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이 부실장은 전날 오후 9시 15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청사 인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저녁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이 부실장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다가 전날 그를 발견했다. 서초 경찰서 강력계장은 "고인이 중앙지법 후생관, 예식장 쪽 계단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이모 부실장이 3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된 가운데 취재진 취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부실장은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여권에서는 고작 46만원 가량을 불법 지원받았다는 의혹으로 이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복합기 임대료 의혹과 별도로 서울중앙지검은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김모씨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지시를 받아 이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1000만원 상당의 가구와 집기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복합기 지원 이후 전수조사 결과 사무실에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반박했었다.

이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이번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지게 됐다. 검찰 사건사무규칙에 따라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린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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