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이모저모] 유족 권진규 작가 컬렉션 140여점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7.22 14:29
▲권진규 작가 생전 모습./사진=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작가의(1922-1973)유족이 고인의 작품 14여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사)권진규기념사업회(대표 허경회) 및 유족과 기증협약을 맺고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故 권진규(1922-1973) 작가의 작품 140여점을 수증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권진규 컬렉션’으로 명명되는 이번 기증 작품의 규모는 △조각 96점 △회화 10점 △드로잉 작품집 29점, △드로잉 6점 등 총 141점이다. 권진규 컬렉션에는 권진규 작가의 작품 136점을 비롯, 그의 부인이었던 가사이 도모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높은 연구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자소상>(1968), <도모>(1951), <기사>(1953) 등 권진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이해하고 연구를 확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작품들도 포함하고 있다.

권진규 작가는 1922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1949년부터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수학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1950년대 일본 이과전에서 여러 차례 입선하고 특대(特待)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살아생전 한국과 일본에서 총 세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의 조각은 테라코타, 석조, 건칠 등으로 제작한 인물상과 동물상이 주를 이룬다. 특유의 정신성을 작품에 녹여내며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형상을 추구한 권진규 작가는 한국 근대 조각사의 핵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22년 탄생 100주년 기념전 등 예정


▲권진규 작가의 테라코타 작품 구부리고 선 여인./사진=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기증의 뜻을 기리고 권진규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조명하기 위해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권진규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하고 2023년에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상설전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권진규 컬렉션의 상설전시 공간 마련은 천경자 컬렉션, 가나아트 컬렉션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사)권진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이자 권진규 작가의 누이동생 권경숙(94세) 유족 대표는 “오빠는 살아생전 자신의 작품을 내 자식들이라고 불렀다, 오빠가 떠난 지 올해로 48년이 된다.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오빠의 자식들이 있을 거처가 마련되었다”며, “그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도움을 주셨다. 앞으로는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조각가 권진규와 함께한다. 비로소 인생 숙제를 마친 셈이다.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 머리 숙여 두루 깊이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은 “이번 권진규 컬렉션 수증은 권진규 작가가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작가의 작품이 흩어지지 않고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시민이 언제나 향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연구, 관리할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더리더와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권진규 작가의 컬렉션을 선보일 미술관 건립을 강원도 내에 건립을 논의했지만, 설립으로까지 추진되지는 못한 바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국가기증 컬렉션에도 권진규 작가의 작품 24점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대량 기증 컬렉션으로 1998년 천경자 컬렉션(98점), 2001년 가나아트 컬렉션(200점), 2019년 최민 컬렉션(161점), 2020년 김인순 컬렉션(106점)을 유치한 바 있다. 이 중 천경자 컬렉션과 가나아트 컬렉션은 기증협약에 따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상설전시실을 운영 중이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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