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펜데믹 이후 미술관 '사회적 기능' 국제심포지엄 9월 개최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9.15 13:36
▲국립현대미술관 국제심포지엄 포스터./사진=국립현대미술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현대미술관이 코로나19 대유행(COVID-19 Pandemic) 이후 미술관의 역할의 사회적 소임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국제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연결하는가: 팬데믹 이후, 미술관》을 14일(화) 시작해 오는 9월 30일(목)까지 심포지엄 누리집(whatdomuseumsconnect.kr)을 통해 개최한다.

현재 코로나 19 팬데믹이 초래한 변화 속에서 미술관의 역할과 사회적 기능은 전 세계적으로 다시 논의되고 있는 흐름이다. 《미술관은 무엇을 연결하는가: 팬데믹 이후, 미술관》은 가속화되는 디지털 흐름 속에서 미술관이 제공하는 매개 방식의 확장과 변화 뿐 아니라, 미술관이 제공하는 경험의 지향점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드러낸다.

이번 심포지엄에 초대된 세계적인 석학과 연구자, 큐레이터, 비평가 10인은 각각의 관점으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미술관의 역할 설정과 그 문화적, 사회적, 기술적 맥락을 논의한다. 심포지엄은 총 2부로 1부 <흘러내린 경계, 또 다른 변수들>에서 발표자들은 현재 미술관의 사회적, 기술적 맥락에 관한 비평적 시각들을 제시한다. 이광석(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지털문화정책학과 부교수)은 데이터 사회에서 기술의 문제를 물신 기술, 굳은 기술, 무른 기술, 공생 기술의 네 가지 양태로 분류하고 미래의 기술 실천을 제안한다.

세계적 비평가인 히어트 로빙크(Geert Lovink, 암스테르담 네트워크문화연구소 창립이사)는 직접 수집한 이미지와 자작곡의 음원을 활용하여 연출된 발표를 선보인다. 로빙크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포함한 인터넷 환경이 내포한 어두운 영향력을 지적한다. 또, 세계적 디지털 미디어 학자인 레프 마노비치(Lev Manovich,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교수)는 디지털화 적응을 위한 시도도 중요하지만, 미술관 그 자체가 보유한 물리적 특성이야말로 독특한 매개의 방식(미디어)임을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서동진(계원예술대학교 융합예술학과 교수)은 글로벌 아트(Global Art)의 개념이 전제해 온 연결된 세계의 이미지에 내포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살펴본다. 곽영빈(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은 팬데믹 현상을 우리를 어딘가로 이끄는 관문으로 바라보는 인도 문학가 아룬다티 로이(Arundhati Roy)의 구상을 환기시키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드러난 정상과 비정상의 이분법을 비판적으로 논의한다.

2부 <장의 형성, 실천의 방향들>은 이와 같은 시대적 맥락 속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캐이 왓슨(Kay Watson, 서펜타인 갤러리 아트테크놀로지 수석)은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아트 테크놀로지 프로그램들과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향후의 갤러리 전략을 설명한다.

홍이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탈신체화가 예술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시도들을 제시하고 예술의 디지털 미래가 요청하는 공동체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편 사라 켄더다인(Sarah Kenderdine, 스위스 로잔공과대학교 교수, 큐레이터)은 직접 진행했던 대규모 인터랙티브 프로젝트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대중의 인지 확장을 위한 시도들을 소개한다.

레베카 칸(Rebecca Kahn, 비엔나 대학교 연구원)은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온라인 접속의 증가와 함께 미술관의 전 지구적 특성이 전면에 드러났음을 지적하면서 미술관이 온‧오프라인 공간의 방문자들과 공유하는 정보와 그 가치의 사회적 의미를 논의한다. 우다퀀(Wu Dar-Kuen, 대만 당대문화실험장 C-LAB 상임 큐레이터)은 대만 예술계에서 이루어진 예술 활동과 관련 프로젝트를 살펴보며 팬데믹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제시한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날인 오는 9월 30일(목) 오후 5시에는 생중계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된다. 발표자 중 이광석, 히어트 로빙크, 캐이 왓슨, 홍이지, 레베카 칸 등이 참석해 각 세션별 주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심포지엄 누리집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 참여자들은 댓글을 통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심포지엄 종료 후 발표자들의 논문을 수록한 연구총서가 국‧영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MMCA 연구 프로젝트 ‘미술관은 무엇을 하는가’의 네 번째 학술 행사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동시대 미술과 미술관에 대한 담론의 활성화를 위해 2018년 MMCA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 지금까지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2018년 4월), 《미술관은 무엇을 수집하는가》(2018년 11월), 《미술관은 무엇을 움직이는가》(2019년 6월)를 연이어 개최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심포지엄은 비대면 사전제작으로 기획됐으며 개최 기간 중 누구나 해당 누리집에 접속하여 발표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생중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발제자들과 시청자들이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MMCA 연구 프로젝트는 21세기 미술관의 확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라며, “팬데믹 이후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을 다각도에서 연구해온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를 한 자리에 소개하여 관련 전공자와 일반인들에게도 유익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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