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라는 말 쓰지말라"던 김종인…탈보수 하고 지지율 올렸다

김종인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비대면 기자회견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09.03 11:18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고 "후퇴하지 않을 변화와 혁신의 DNA를 당에 확실히 심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패배의 충격은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했다. 위기의 근본 원인은 당에 반성과 혁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저 또한 한때 실망했지만, 야당이 무너진다면 민주주의가 후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처럼 제1야당이 중요한 때가 없었다"며 "개혁의 시작은 진솔한 반성에서 시작된다. 그간 우리당은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당, 약자와 함께 하지 못하고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당, 이념에 매몰된 정당, 계파로 나눠 싸우는 정당으로 인식됐다"고 반성했다.

그는 "새 정강정책을 기반으로 시대정신과 국민요구를 담은 변화를 이끌어 내고, 당의 조직·정책·선거 등 당 운영 전반에 혁신이 스며들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인의 100일, 우선은 '합격점'


김 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 이후 수렁에 빠진 제1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진보 ,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 중도라고도 하지 말라"며 "정당은 국민이 가장 민감해하는 불평등, 비민주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하면서 탈이념·중도실용을 강조했다.

또 "빵 먹을 자유"를 언급하며 진보 진영 아젠다로 여겨진 '기본소득'을 제시하거나, 지난 8월 광주를 찾아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5·18망언'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과해 정치판을 흔들었다.

보수 정체성이 옅어진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제기됐지만 우선은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20% 안팎이었던 정당 지지율을 30% 중반으로 올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5월 1주차 정당 지지율에서 통합당은 26.3%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이 위원장 직을 맡고 당을 이끌면서 지지율이 30%까지 올랐다. 급기야 8월 2주차 지지율에서는 36.5%를 기록, 민주당(33.4%)를 앞섰다.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에 맞춰 당명과 정강정책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정강정책에는 보수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10 항쟁 등 '민주화 정신'을 명기했다. 또 경제 민주화, 기본소득, 양성평등사회 구현,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등을 넣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년 재보선에 '비대위원장 평가' 달렸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김 위원장의 평가는 내년 재보선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야권이 인물난을 겪고있는 만큼 참신한 후보자를 내세우는 게 그의 과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내년 봄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 당에 과연 희망이 있겠나.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월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대해 "참신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염두에 둔 후보는 없다"며 "대통령 후보와 마찬가지로 남은 기간 관심 있는 분이 하나둘씩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 사망 사건과 관련된 국민들 인식, 부동산 문제에 대해 안 좋은 민심 등을 제대로 파악해 정확한 대책을 강구하면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낙관적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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