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서울시장 출마 선언…원희룡 '환영'·김종인 '무반응'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입력 : 2020.12.21 09: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내년 보궐선거가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야권단일후보로 나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대선주자 후보군 가운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건 안 대표가 처음이다. 안 대표의 출마선언 이후 국민의힘 내부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와 민생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들고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되어가고 있다"며 "정권 무능을 내년 보궐선거에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운동권 정치꾼들이 판치는 암흑의 길로 영원히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내년 4월 보궐선거,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한 화상 비상대책회의에서 "안 대표에 대해 크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고 비대위원들이 전했다.

국민의힘에서 내년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은 "대의(大義)를 위해 소아(小我)를 버려달라. 적전 분열하면 자멸"이라며 "그의 세 번째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종식시키겠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믿는다.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2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이야기에 강하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뭉쳐야만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거짓에도 무기력했던 야권의 승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썼다.

여당에서 처음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대권을 겨냥한 서울시장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정의당은 '정의당도 야당'이라며 안 대표의 야권단일후보에 대해 "무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게 불과 18일 전"이라며 "자신의 거취를 18일 만에 바꾸는 것이 과연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땐가부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이 서울시장을 정치적 정거장처럼 여기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명백히 서울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야당 간의 합의도 없이 불쑥 스스로를 가리켜 야권 단일후보라 지칭하는 건 다른 야당들에 대한 모독이자 오만함"이라고 썼다.

또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집권여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은 모두 야당으로, 정의당도 야당"이라며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작정 야권단일후보를 참칭하고 나섰다"고 했다.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연대해 '보수야당 단일후보'를 하든 말든 정의당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또한 정의당은 가치와 정책이 다른 정당과 선거연대를 할 생각이 없어 야권단일후보 표현은 무례하고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