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코로나 시대, '문화민주주의' 강조한 서울의 문화예술 6개 주요사업 발표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2.18 14:51
▲서울문화재단 본관(동대문구 청계천로 517)./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의 2021년 문화예술정책은 컬트롤C+V가 아닌 혁신 그 자체로써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은 서울시 문화본부와 협의를 통해 코로나19가 일상화된 위드 코로나시대에 달라지는 서울의 문화예술 6개 주요 방향성을 잡고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은6개 주요 방향성을 담은 '코로나 시대에 달라지는 서울의 문화예술 정책사업'을 18일 발표했다.이는 코로나19 최초 발생 1년을 넘기에 따라 위기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살리고자 맞춤형 정책을 꾸준히 펼쳐온 재단이 올해는 더 변화된 환경에 맞춰 대 혁신을 통해 예술가에게는 안정적인 지원을, 시민에게는 새로운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세부 계획은 현재 재단과 서울시의 숙의를 거쳐서 수립단계이지만, 먼저 재단 전체 사업부서 워크샵을 통해 큰 틀에서의 6개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설계해 세부 계획(프로그램)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① 위드 코로나ㆍ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창작지원 펼쳐
서울문화재단은 1월에 밝힌 1079억 원의 편성된 예산으로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내ㆍ외부적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맞춤형 창작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코로나 시대에 위축된 예술가들이 지속적인 창작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창작구상ㆍ준비ㆍ진행과정’을 지원하는 <예술기반지원>을 오는 3월 8일(월)에 시작한다.

이를 위해 ▲창작구상ㆍ준비를 돕는 ‘리:서치’(구 ‘창작준비지원’)는 300명에게 각 300만 원의 시상금 ▲작업실, 연습실,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구분했던 공간지원은 ‘창작예술공간지원’으로 통합하고, 평균 400만 원(최대 1천만 원)의 임차료를 ▲기록ㆍ연구ㆍ매개ㆍ실연ㆍ비평 등을 지원하는 ‘우수예술작품기록’ ‘예술전문서적발간지원’ ‘예술인연구모임지원’은 모두 1,000만 원씩 지원한다.

특히, 올해 달라지는 점은 예술가의 입장에서 지원방식을 단순하게 설계했으며, 장르별 심사위원 풀을 확대해 장르별 전문성을 높이고, 각종 제척사항 확인을 강화함으로써 절차의 투명성을 높인다. 또 재단은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국내ㆍ외 기업들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서 문화예술 생태계의 재원도 다양화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공연장의 빈 객석을 지원하는 포르쉐코리아(대표 홀가 게어만)의 사회공헌 캠페인 포르쉐 두드림, <사이 채움>은 오는 2월 26일(금)에 시작한다.
이는 포르쉐코리아(대표 홀가 게어만)와 사회공헌 캠페인을 통해 공연장 내 객석 거리두기로 인한 공연예술계의 수입 감소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지원사업을 설계, 그 기부금으로 소규모 공연예술 단체와 제작사를 우선해 35팀 내외를 선정 각각 500만 원씩 지원한다.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SCAS, 스카스) 홈페이지 메인 모습./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② 문화예술과 서울에 특화된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SCAS)」 최초 도입
서울문화재단은 매년 130여 억 규모로 진행해온 예술지원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관리자와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장르와 지역에 특화된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SCAS)」을 새로이 구축했다. 이를 위해 3월에 시작하는 2차 정기공모인 <예술기반지원사업>에서 처음으로 적용한다. 이는 그동안 현장 예술인들은 기획재정부의 「e나라도움」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을 사용해왔으나, ‘문화예술’과 ‘서울’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보완해 서울문화재단만의 지원사업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개발했다.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재구성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개발해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했다.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과의 주요 장점으로는 ▲다양한 시스템 활용과 은행과 연동된 자동 정산으로 편리함 ▲필요 서류를 온라인에서 발급할 수 있는 단순화 ▲비대면으로 온라인 심사가 가능한 확장성 ▲사용자 중심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설계한 대중성 ▲필요 서류를 온라인에서 발급할 수 있는 단순화 ▲지원의 전 과정 중 일부를 선택해서 관리하는 모듈화 ▲자주 사용되는 주요 기능을 뽑아 재 정의한 편리성 등이 있다.

이는 시스템 개발을 착수한 지난해 5월 이후, 현장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11회의 설문조사, 자문회의, 테스트를 거쳐 예술가와 관리자 모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용법을 도출한 결과이다. 또 최근 두 달간 실제 사용할 현장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총 네 단계의 베타테스트와 의견수렴 등 모든 준비과정을 마쳤으며 오는 22일(월) 오전 10시에 시스템을 첫 공개한다.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SCAS)」는 커뮤니티와 인적정보, 아카이브, 대관, 예매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 확대ㆍ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의 사용 범위를 서울시 자치구 내에 있는 지역문화재단과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전국 시ㆍ도에 있는 17개 광역문화재단과도 논의해 전국으로 확장시킬 방안을 모색한다.

▲서울무용센터./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③ 창작공간은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의 예술가 ‘육성’으로 서울문화재단은 장르별 창작공간을 기반으로 과정 중심의 예술가 육성사업을 선보인다. 문래예술공장(음악ㆍ전통, 시각ㆍ다원), 서울연극센터(연극), 서울무용센터(무용) 등 창작공간에서 예술가와 단체를 선발해 집중 육성한다.

총 6개 장르에서 10여 팀을 선정하는 이 사업은 서울시를 대표하는 유망한 예술가를 발굴하며,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파트너그룹과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즉, ‘작품 준비 리서치~연습ㆍ리허설~작품 발표’ 등 전 과정에 참여하며, 중간발표를 통한 지속적인 개발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지원금을 지급하는 예술지원사업보다 확장된 간접지원 개념으로, 프로덕션의 단계별 지원과 대외 홍보를 강조한다.

이밖에 재단 창작공간에서 연습과 리허설, 발표 지원 등을 통해 과정 중심의 운영방식으로 개편한다. 이는 장르별로 특화된 창작공간의 장점을 살려 예술가들에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하며, 작품 발표 등 결과 중심이 아니라 예술가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육성’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는 지난해 재편한 <서울예술지원> 공모에서 발표한 ‘예술인 중심의 지원 패러다임 설계’에 부합하며, 지속가능한 예술창작환경을 마련하는 목표 아래 사업을 개편했다. 지난 일 년 동안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한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 등에서 “단기적인 목표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육성으로 방향을 확대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거리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 서울거리예술축제 2020 포럼./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④ 고립ㆍ단절된 코로나 시대를 치유하는 새로운 축제 모델로 전환
서울문화재단은 코로나 시대에 고립과 단절을 느끼고 있는 시민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새로운 축제 방식도 고민해 선보인다. 특히,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해 서울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코로나로 인한 단절과 고립을 넘어 새로운 연대의 장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준비한다.

축제 공간은 기존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등의 대형 공공공간에서 벗어나 축제가 갖는 집단성과 현장성을 유지하되 시민의 일상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권역별로 분산해 진행한다. 축제 시기도 각종 행사가 집중될 문화의 달 10월을 피해서 8월 말에서 9월 초로 앞당기며, 축제가 품는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가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기간도 늘린다.

특히,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축제가 있어야 할 장소와 만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집중적으로 탐색하면서 거리예술과 축제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나간다. 위드 코로나ㆍ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축제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권역별 기획자 그룹의 공동기획형 제작방식을 도입한다. 비대면을 위한 온라인 스트리밍뿐 아니라 영상을 통해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체험형 거리예술 작품도 개발한다.

축제에 참여한 작품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아카이빙과 온라인 배포로 어려움에 처한 예술단체를 홍보하며, 제한된 장르로 인식돼왔던 거리예술과 서커스의 대중화에도 힘을 쏟는다. 이와 동시에 코로나로 인해 택배기사와 대리운전을 하며, 삶의 위기에 내몰린 예술가ㆍ기획자ㆍ현장스태프 등 문화산업 종사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기획과정 지원, 계약 등의 행정절차도 단순화함으로써 문화예술 생태계 복원에도 앞장선다.

▲2021년 6월 개관을 앞둔 예술처 조감도./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⑤ 예술과 민주주의의 상징,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다.
서울문화재단은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위해 자율적인 운영방식과 혁신적인 예술활동을 탐구할 거점공간을 공개한다. 오는 6월 말, (구)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한 <예술청>(종로구 동숭길 122)을 시작으로 2022년 상반기에는 같은 건물 지하에 약 240석 규모의 공연장 <블랙박스 공공>(가칭), 그해 6월에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서울연극센터>를 차례로 개관한다.

문화의 메카였던 대학로가 문화지구 선정 이후 젠트리피케이션과 코로나를 겪으면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문화재단은 대학로 예술생태계를 다시 살리며, 예술과 '문화민주주의의' 상징인 대학로의 정신을 이어가는 거점공간으로 키운다.세 공간은 ‘예술가 참여구조’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재단이 표방하는 ‘예술적 민주주의’를 실천 모델로 운영, 공동운영단 등 실험적인 방식을 통해 공공공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준비과정을 1년 넘게 진행해왔다.

(구)동숭아트센터를 리모델링한 <예술청>은 예술가들과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면서 민ㆍ관이 힘을 합치는 협치형 예술공유 플랫폼이다. 지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9천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체계를 실험하면서 민ㆍ관의 창의적인 협치 모델을 준비해왔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로 향후 문화예술 공공공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공모를 통해 2인의 예술청장과 10인의 운영위원, 재단 직원들로 구성된 ‘공동운영단’이 구성된다.

서울문화재단은 ‘공공극장의 독립성ㆍ자율성ㆍ다양성 확보’라는 의제 아래 2년째 공공극장 거버넌스를 운영해왔다. 여기에서는 곧 개관할 <블랙박스 공공>(가칭)에 대해 한국의 공공극장 모델 중 가장 혁신적인 운영방안을 제시한다. 현재 재단은 서울시와 함께 이 거버넌스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랙박스 공공>(가칭)은 현장 예술가들과 함께 극장의 미학적·사회적 가치를 세워나가는 과정 중심의 기획·제작극장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서울연극센터도 대학로 내 연극생태계와 공존하며 연극인과 시민 관객이 소통하는 참여민주주의 공간으로 운영된다.

▲국내외 미디어아트 10년의 하이라이트 전시와 총 7개의 관련 기관들이 참여한 플랫폼인 '언폴드 엑스'./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⑥ 기술과 예술이 만난 융복합 창ㆍ제작 사업으로 미래예술 선도
서울문화재단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와 세계적으로 정점에 이르고 있는 K컬처ㆍK아트 시대를 대비해 「융복합 창ㆍ제작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재단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10대 청소년, 청년 문화예술인, 기획자ㆍ예술가 등 전문가까지 대상을 세분화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이를 위해 ‘융합예술TFT’을 중심으로 <청년예술청>, <서울예술교육센터>, <잠실창작스튜디오> 등 여러 창작공간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미래예술을 준비한다.

지난 10년간 총 116명(팀)이 참여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인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지난해 런칭한 국내외 미디어아트 10년의 하이라이트 전시와 총 7개의 관련 기관들이 참여한 플랫폼인 <언폴드 엑스>의 성공적인 개최 경험을 살려 기술에 기반을 둔 창ㆍ제작 전문가를 키워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 사업은 융ㆍ복합의 창작 사례와 적용을 통해 예술이 갖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며, 융ㆍ복합 분야의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2016년에 폐(閉)김포가압장을 재활용한 <서서울예술교육센터>와 지난해 말 ‘청소년, 미디어, 미래’를 키워드로 새로운 예술교육 모델을 표방하며 개관한 <서울예술교육센터>를 기점으로 향후 동북권인 ‘강북’에 예술교육센터를 조성한다.

서울시 문화예술교육 중장기 전략에 따라 지난해 11월 용산에 문을 연 <서울예술교육센터>는 재단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운영방식을 넓혀 ‘권역별 거점 중심의 예술교육사업 체제’로 전환을 모색한다. 창립 이후 주요 전략이었던 예술교육의 거점이 그동안 학교 안 교실에 있었다면, 이제부터 <서울예술교육센터>는 ‘시민의 삶 속에서 보편적 예술교육’이 되는 거점으로 변환을 시도한다. 이 개편은 ‘가르치는 예술’이 아니라 예술가와 시민이 ‘서로 배우는 공동창작의 경험’을 목표로 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예술가들의 생존과 활동의 기반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그러면서 “이제 문화예술 지원정책은 외부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주체와 과정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며, “지난해 시도해본 다양한 경험과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모은 예술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는 시민, 예술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choi09@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