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심의대본 원본 포함한 5,900여 편 공개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3.11 15:4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 심의대본 소개 페이지./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위원장 박종관)가 아르코예술기록원(이하 기록원)과 함께 공연예술 심의대본 원본 등을 최초 공개한다.

3월 11일부터 공개되는 심의서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문교부(1961~1966),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1966~1976), 한국공연윤리위원회(1976~1986), 공연윤리위원회(1986~1997) 등에서 심의한 1960~90년대 공연예술 심의대본과 심의서류 5,900여 편.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에는 ▲반려 ▲조건부 통과 ▲개작 등의 조치를 받은 <달리는 바보들>(최인호 작, 극단 중앙, 1975), <노비문서>(윤대성 작, 극단 상황, 1976), <난조유사(卵朝遺事)>(오태영 작, 제작극회, 1977),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김광림 작, 극단 연우무대, 1978),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이강백 작, 극단 실험극장, 1978) 등의 심의대본 원본뿐만 아니라 ‘공개허가서’, ‘심의백서’ 등 검열자료 등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1960년대 이후의 공연계는 1961년 <공연법> 제정 이후, 공연의 공공성과 윤리라는 명분으로 통제와 관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금까지 검열의 흔적이 지워진 심의대본을 공개한 적은 있으나 특별히, 원본을 대규모로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연구의 한계로 지적되어 왔던 ‘변형되거나 훼손된 텍스트’, ‘사라져 버린 텍스트’, ‘제목만 남은 텍스트’가 아닌, ‘원본’공개를 통해 검열의 양상에 대한 심층적, 다각적인 접근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록원을 방문(서초동 본원, 대학로 분원)하면 이번에 공개하는 5,900여 편은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DA-Arts, www.daarts.or.kr)를 통해 모두 디지털 자료로 열람할 수 있다. 더불어 2020년 추가로 입수한 170여 건도 상반기 내에 디지털화를 완료하여 서비스할 예정이다.

심의대본은 한국영상자료원, 연극배우 김화영, 연극평론가 한상철, 연극평론가 구히서, 극작가 김의경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이다. 특히, 한국영상자료원은 1998년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공연예술 심의대본을 기증받아 보존, 관리하고 있었다. 해당 자료의 연구적 가치 재발견 및 활용 제고를 위해 2018년 12월 기록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원본 총 5,974건을 기록원으로 이관하였다.

기록원 관계자는 “그럼에도 여전히 누락된 대본과 심의자료가 많아 이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과 수집을 진행할 예정이며, 학술적 성과 확산을 위한 전시 및 학술대회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choi09@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