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발렌티노 오트 쿠틔르, 베니스비엔날레서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와 함께한 컬렉션 공개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1.07.18 15:49
▲발렌티노 파리 아뜰리에./사진=발렌티노

가을·겨울(F/W)시즌이 돌아오면 세계 패션계는 4대 패션위크인 런던·뉴욕·밀라노·파리 패션위크에 주목한다. 파리 패션위크는 오트 쿠틔르와 프레타 포르테(기성복)와 나눠 진행된다. 16일 열린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에서 열린 발렌티노의 오트 구퀴르 이번 컬렉션은 패션과 현대미술의 만남이다.

패션과 예술은 서로 다른 목적에 응답하는 창조적 행위, 패션은 인체와 그 움직임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예술은 여러 제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무중력의 창조적 작업이다. 아틀리에라는 창조적 공간에서 손을 쓰는 사유가 이루어지고 욕망, 아이디어, 감각이 실체 있는 오브제로 해석되어 창작이 이루어진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Pierpaolo Piccioli)는 패션에 오트 쿠틔르가 있다면, 현대 미술에는 회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번 프로젝트, 예술가들과 공동 창작한 오트 쿠틔르 패션쇼를 고안해 냈다.

오트 쿠틔르 컬렉션을 위한 창작자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다양한 연령대, 배경, 미적 성향을 지닌 화가들을 아틀리에로 불러 모았고, 오트 쿠틔르 작품에 영원히 새겨질 대화로 그들을 초대했다. 이 대화는 오트 쿠틔르 작품에 변화를 가져와 삼차원적 존재감을 불어넣는다.

▲베니스비엔날레서 16일 열린 발렌티노의오트 쿠틔르 컬렉션./사진=발렌티노

오트 쿠틔르 드레스는 관찰의 대상이면서 사유의 결과 만들어지는 하나의 정물이다. 아틀리에 작업의 신비한 힘과 창작자들의 수작업을 존중하고 느린 작업 속도를 유지하면서, 피엘파올로 피춀리는 드레스 자체를 두고 각 아티스트들과 패션과 예술에 관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대화를 통해 그는 컬러 레이어링, 기호, 배경, 그리고 속을 가득 채우거나 텅 빈 채 둔 부분적 요소를 선과 커팅, 구성적 표현으로 번역해냈다. 일련의 대화를 통해 패션과 예술의 조화로 새로운 정체성이 탄생했고, 이는 드레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실험적인 과정은 발렌티노 쿠틔르 코드를 집약한 컬렉션의 리듬을 창조한다. 가볍게 떠다니는 모자부터 웅장한 드레스 가운에 이르기까지, 선명한 컬러를 더하고 자유로운 드레이프를 연출하는 움직임으로 유연성을 가미해 실루엣은 길게 중첩되면서도 조각처럼 짧은게 특징이다.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이번 오트 쿠틔르 컬렉션에서는 형언할 수 없이 자연스러운 가벼움에 녹아 있는 제작 노하우와 기교를 확인할 수 있다. 건강한 타자성을 유지하면서 통합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실험적인 해석 과정을 통해 패션과 예술이 조우했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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